카페리를 타고 웨이하이(威海)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정규코스로 숙박하는 곳이 4성급 호텔인 웨이하이웨이(威海衛)호텔이다.
 지금이야 웨이하이시가 발전하고 다양한 국제행사들이 유치되면서 호텔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시에서 유일한 현대식 호텔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 호텔은 인천∼웨이하이 항로개설과 역사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한중간 냉전으로 단절됐던 교류가 다시 열린 지난 90년 9월 웨이하이시 정부는 배를 타고 시를 방문할 많은 한국인들이 머물 호텔이 필요하다고 보고 호텔 건설에 착수했고 배가 처음 취항한 날 객실 200개 규모로 개장하게 된 것이 이 호텔의 시작이다.
 물론 호텔 개장 후 맞은 첫 손님 역시 당시 뉴골든브릿지호 승객임은 당연지사.
 그러나 급하게 지은 호텔이라 개장 초기에는 하자가 많았지만 꾸준한 보수를 거쳐 현재는 이 지역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거듭났다.
 호텔은 또 한국인들을 겨냥해 건설했기 때문에 음식 부문에서도 각별한 신경을 써 한국과 거의 같은 음식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이곳 식당이다.
 호텔내 식당이 가장 자랑하는 메뉴중 하나는 김치.
 한국인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음식솜씨가 좋기로 소문난 이근용 위동항운유한공사 인천지사 여객팀 차장의 부인을 초청해 3개월여간 조리사들이 직접 김치 담그는 방법을 전수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같은 호텔측의 한국인 고객맞춤서비스는 나날이 시가 발전하고 경쟁호텔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인들의 변치 않는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되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