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정소희, 엄선영, 이소라, 예효정, 홍승연, 천수연, 정영원.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인천시청 테니스팀의 맏언니 이소라(28)가 은퇴한다.

이소라는 30일 김천에서 막을 내리는 하나증권 제77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그는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인천시청에 있다 다른 팀에 갔다 다시 인천시청으로 돌아온 후 상주오픈(2021년도 7월)에서 단,복식을 모두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김정배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가대표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24년만에 복식 금메달을 땄을 때”라고 회상했다.

이어 “20년을 하다 보니 테니스가 끝나고 운동을 안 나가도 되는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이번 대회 끝나고 며칠 쉬다가 실감이 날 것 같다. 개운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 여자복식에서 한나래(30)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뒤 2016년 말 인천시청에 입단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소라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6년 제41회 전국 주니어 테니스선수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어릴 때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0년에는 전국종별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전국체육대회 여자고등부 개인전 단식을 잇따라 제패하기도 했다.

이후 성인 무대를 밟은 이소라는 2015년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하며 한나래, 장수정 등과 함께 국내 여자 최상위급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해 각종 대회에서 활약했다.

이소라는 특히, 그 해 7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한나래와 짝을 이뤄 출전, 금메달을 따냈다.

우리나라가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여자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91년 영국 셰필드 대회 김일순-이정명 이후 24년 만이었다.

이어 이소라는 인천시청 소속으로 2017 영월오픈테니스대회 2관왕, 2018년 4월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영월대회 여자단식 우승, 2018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 복식 우승, 2018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 2018 한국실업테니스 마스터스대회 여자단식 우승 등 좋은 활약을 펼치다 2019년 타 팀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슬럼프를 겪다 2021년 초 다시 인천시청으로 복귀하면서 국제테니스연맹(ITF) 터키 안탈리아 11차, 13차 14차 대회 복식 우승, 2021 상주오픈테니스대회 2관왕, 2022 국제테니스연맹(ITF) 영월국제여자 2차 대회 복싱 우승 등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소라는 “요즘 테니스가 핫한데 이렇게 대회가 커진 상황에서 은퇴할 수 있게 되어 좋다. 쉬면서 2세 계획을 가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이소라와 함께 코트를 누비던 정영원(26/NH농협은행), 정소희(28/경산시청), 천수연(25/경산시청), 엄선영(24/창원시청)도 은퇴하며, 홍승연(30/수원시청)은 올 시즌 대회 종료 후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