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진 영종&인천대교 무료통행 시민추진단 공동대표./사진제공=이재진 공동대표

“영종이라는 좋은 도시에 더 많은 이들이 터를 잡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동권이 보장돼야 합니다. 그것이 영종 발전의 출발이 될 거예요.”

영종 살이 5년 차 이재진(사진·45) 영종&인천대교 무료통행 시민추진단 공동대표는 자칭 '영종국제도시 홍보대사'다. 지난 2018년 서울에서 인천 영종국제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어쩌다' 머무르게 된 영종에서 이제는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이사 후 갑작스레 큰 교통사고를 겪은 이 대표는 일을 쉬며 회복하는 시간 동안 영종 곳곳을 돌아보게 됐다. 그러자 동네의 민낯이 눈에 들어왔다.

이 대표는 “사고 후 천천히 영종을 돌아다니다 보니 참 좋은 곳인데 왜 그만큼 발전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사는 도시의 발전에 대한 고민, 또 열심히를 넘어 잘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주민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민 활동의 정의도, 방법도 깊게 고민해본 적 없던 그는 어느새 2년째 여러 단체에서 발로 뛰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료통행 시민추진단 외에도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사무처장, 영종 국제학교 시민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영종 카지노 시민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법하지만 그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외친다.

그가 말하는 영종의 가장 큰 숙제는 '이동권 보장', 그중에서도 '무료통행'이다. 이 대표는 그간 영종의 열악한 교통과 인프라의 문제점,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껴왔다.

그는 “사실 이동권이란 건 정말 기본적인 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교통, 의료에 대한 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인데도 영종에선 이를 누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영종은 광역버스, M버스(광역급행버스)조차도 없어 자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고, (차가 있더라도) 무료 도로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며 “오죽하면 (통행비 부담으로) 집들이를 못 한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인구 문제나, 학교·병원·문화체육시설 등의 부족 등 영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풀어나갈 첫 번째 키가 '무료통행'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무료통행이 보장되면 시민 삶의 질이 상승하고 또 그만큼 영종을 찾는 이들도 늘게 될 거다“라며 “그러다 보면 자연히 학교, 병원 등도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영종이 보다 많은 이들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 곳이 되기를 꿈꾼다. 그가 시간을 쪼개 주민 활동에 힘을 쏟는 이유다.

그는 “영종에 자리 잡은 4∼5년간 참 많은 것이 변하고 또 발전했다”며 “영종은 영상문화콘텐츠, 재생에너지, 관광·레저 등 무궁무진한 아이템이 있는 도시고, 잠재력도 크다고 본다“며 더 살기 좋은 영종, 더 나은 영종이라는 미래를 위해 주민들의 의식변화, 또 지역 정치권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