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제물포캠퍼스(미추홀구 도화동)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대가 2009년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뒤 제물포캠퍼스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서다.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면서 우범지대로 변한다는 우려마저 낳는다. 면적 22만1298㎡에 이르는 제물포캠퍼스 잔존 건물 16개 동 중 평생교육원만 운영되고, 나머지 건물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본보 기자가 최근 찾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정말 을씨년스러웠다고 한다. 한때 학생과 교직원들로 붐볐던 건물 10여동 입구엔 '진입 금지' 푯말이 나붙었고, '위험 시설물' 알림판이 군데군데 게시돼 있었다. 건물 대부분이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 보니, 계단이나 체육 시설물 등은 여기저기 깨지고 갈라져 흉물스러웠다. 저녁만 되면 입구를 막아선 화물차도 골칫거리다. 넓은 부지가 차고지로 둔갑한 듯했다. 지역 주민들은 “가로등도 별로 없어 특히 밤엔 어두컴컴해 무섭고, 아이들도 지나다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다”며 부지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해당 부지 소유권은 인천대에 있는데, 2020년 인천시로부터 토지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대신 대학은 제물포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31.6%인 7만㎡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이 지난 3월 공고된 걸 제외하곤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지 못한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공공성플랫폼 주관으로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 방안 토론회'가 지난달 29일 제물포캠 성지관 115호에서 진행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도화개발구역에서 없어선 안되는 터이자 노른자 땅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여러 검토 전략을 세우기도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다. 제물포 지역 활성화를 꾀하려면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토론회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공원 또는 문화체육시설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결국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에 대해 하루빨리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사회에서 머리를 맞대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