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주민 4~5명 이상 청취
행정복지센터, 발생처 파악 나서
사고 접수 없어 '원인불명' 가능성
동 “재발생 염두 예의주시할 것”
▲ 인천시 중구 연안동 지도 캡처./자료제공=네이버 지도
▲ 인천시 중구 연안동 지도 캡처./자료제공=네이버 지도

인천 중구 연안동 한 아파트 일대에서 '정체불명 굉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관할 행정기관이 소음 출처 파악에 나섰지만 당시 가스 폭발 등 굉음 유발 사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서 이번 사고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28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인천 중구 연안동 소재 라이프비취맨션 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새벽 2시쯤 천둥소리와 비슷한 '꽝'하는 폭발음 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A(58)씨는 “다들 너무 놀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폭발음을 들은 주민이 내가 아는 것만 네다섯 명은 된다”라며 “오폐수를 처리하는 가설 건축물 쪽에서 소리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소방본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주민들로부터 굉음 발생지로 지목된 B공장 등 아파트 주변에서 가스 폭발 등 굉음이 날 만한 사고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B공장 측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 기숙사에 있던 노동자들도 전혀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라며 “현재 가설 건축물 지붕을 공사하면서 지붕과 벽체를 떼 놓은 것뿐이지 주민들이 말하는 폭발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주민 신고로 연안동 행정복지센터가 현장 확인에 나섰지만 소음 출처 파악은 어려워 주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재숙 아파트 부녀회장은 “아파트에 대부분 노인이 살고 있어서 더 불안감이 크다”라며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 하니 참 난감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동 관계자는 “현재 사고 접수 이력이 없어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동에서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