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고양 킨텍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표이사가 28일 전격 구속되자 킨텍스 직원들이 충격에 빠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춘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사업을 비롯해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내년 개장 예정인 인도 전시장 IPCC 운영을 앞둔 상황이어서 수장 공백으로 인한 사업 차질 우려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의 구속 소식이 알려진 뒤 대다수 킨텍스 직원들은 충격을 받은 굳은 표정이었고,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대표 구속 뉴스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킨텍스의 한 직원은 “정확한 사건의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구속기소일 뿐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구속에 따라 당분간 조승문 경영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내부 동요는 물론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덧붙었다.

하지만 부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말까지여서 경영진의 업무 공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쌍방울 그룹의 횡령 혐의 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7일 경기도청과 킨텍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 수색 장소는 2018∼2020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와 관련 있는 곳이었다.

검찰의 압수수색 후 이 대표는 최근까지 휴가를 쓰면서 검찰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화영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