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진로·다문화' 배움터…행복한 꿈나무 '쑥쑥'

1931년 개교…'함께함·똑똑함·우아함·건강함' 갖춘 인재 양성 최선
학교숲 체험하기·진로발달 그림검사·세계음식모형 만들기 등 교육
오선희 교장 “저마다 역할 충실히 할 때, 비로소 꿈을 향해 나아갈 것”
새로운희망경기교육
▲포천 가산초등학교 전경./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포천 가산초등학교 전경./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 올해 교육과정 중 하나인 '학교숲 생태체험'을 하고 있는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가산초등학교는 1931년 개교해 인근 학교 중 가장 오래된 전통 있는 학교로 손꼽힌다. '더불어 배움으로 미래를 여는 행복한 가산교육'이란 비전 아래 13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가산초는 '함께함(인성)', '똑똑함(지성)', '우아함(감성)', '건강함(건강)'을 갖춘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쓰고 있다.

가산초는 올해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생태', '진로', '다문화'다.

생태 교육은 '학교숲 체험하기', '교실 속 정원 가꾸기', '공기 지킴이 이끼 만들기' 등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진로 교육은 '과거의 숨결을 되살리는 직업', '진로 발달 그림 검사',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소재를 반영한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의 34%를 차지하는 본교의 특성을 반영해 이중 언어 강사 채용을 통한 다문화 학생 지원, '1학년과 6학년이 함께하는 전통 놀이', '세계 음식 모형 만들기', '세계의 다양한 문화 소개하기' 등의 다문화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가산초는 다양한 주제를 체험 형식으로 교육해 학생들이 폭넓은 경험을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학교다.

▲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정서 치유를 위해 '금쪽레시피: 오감만족 심리테라피' 수업중 미술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정서 치유를 위해 '금쪽레시피: 오감만족 심리테라피' 수업중 미술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가산초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 정서 치유를 위해 '금쪽레시피: 오감만족 심리테라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음악, 미술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융합교육과정이다.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미술, 음악, 푸드를 활용한 심리 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사회성 회복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두드림 학교, 찾아오는 맞춤형 학습상담, 기초학력 튜터 등을 운영해 학생의 심리·정서 안정 및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가산초는 오는 10월 '별빛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융합과학교육원 천체 관측회를 초청해 천체 관련 수업과 천체망원경으로 실제 별을 관측하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산초 학생들이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한 체험을 통해 천체에 관한 흥미를 높이고 미래 천문학자로서 직업 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 오선희   교장
▲ 오선희 가산초등학교 교장./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오선희 교장은 “학생은 우리의 희망이며 미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듯, 가산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터전이 바로 학교”라며 “학생 중심 학교, 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영, 지역사회 및 학부모가 참여해 협력하는 역동적 경영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앎과 삶이 연계된 창의 융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역량을 기르는 배움, 경쟁이 아닌 동행, 아름다운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활동으로 꿈을 키우는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기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 교장은 “저마다의 악기가 하모니를 이루는 오케스트라처럼, 학교란 교육공동체도 저마다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학생들이 비로소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 인성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 노력하는 어린이, 사랑과 열정으로 지도하는 교사, 신뢰·지원·참여로 동행해 주시는 학부모님들이 있는 가산초는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수요일 점심시간엔 특별한 라디오방송”

▲ 가산초등학교의 특별한 라디오방송 '가산 라디오' 홍보 사연지 사진.
▲ 가산초등학교의 특별한 라디오방송 '가산 라디오' 홍보 사연지 사진./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우리 학교에는 특별한 라디오 방송이 있어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진행하는 '가산 라디오'랍니다. 라디오의 진행자는 또박또박 예쁜 목소리를 가진 6학년 최혜정 언니에요. 우리 학교 친구들의 다양한 사연을 읽어주는 멋진 선배에요.

다양한 사연은 어떻게 모일까요?

우리 가산초 학생이라면 누구든 가산 라디오에 사연을 보낼 수 있어요. 학생들이 복도를 지나가며 언제든 라디오 사연 신청서를 가져갈 수 있게 설치해뒀거든요. 중앙게시판에 가면 신청서 작성법도 친절하게 쓰여 있어요. 사연 신청서에는 이름, 학년, 전화 번호, 전하고 싶은 사연을 쓰고 함께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할 수 있답니다. 매주 수요일에 라디오가 방송되기에 사연과 노래를 신청하면 돼요! 또, 가산 라디오에 사연이 뽑히게 되면 조그마한 간식을 선물로 받게 된답니다.

재미있는 사연이 많은 가산초등학교의 가산 라디오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이가연 가산초교 4학년

 


 

“예쁜 학교숲이 하나 더 생긴대요”

▲ 올해 교육과정 중 하나인 '학교숲 생태체험'을 하고 있는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 올해 교육과정 중 하나인 '학교숲 생태체험'을 하고 있는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우리 가산초등학교에 학교 숲이 하나 더 생긴다고 해요!

원래 있던 학교 숲도 아름다웠지만, 더 예쁜 학교 숲이 생긴다고 해요. 학교 강당 옆 화단과 운동장을 학교 숲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이번 학교 숲에는 조팝나무와 이팝나무 등을 심는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소나무와 여러 꽃도 심으면 좋을 것 같아요.

1학기에 저희 반에서 '학교 숲에 무엇을 두면 좋을까?'라는 주제로 회의했었어요.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집라인, 숲 놀이터, 음료수 자판기, 모래 놀이세트, 통나무 의자, 흔들의자 등 많은 의견이 나왔었죠. 그중 숲 놀이터와 모래 놀이세트, 통나무 의자가 선생님을 통해 학교 숲에 새롭게 설치할 것들로 전달돼 실제로 설치되기로 결정됐다고 해요.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에 우리가 이야기한 것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니 너무 신기한 경험이지 않나요? 정말 숲 놀이터가 생긴다면 원래 운동장에 있던 놀이터보다 인기가 많은 장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학교 숲 공사가 시작된 이 시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서 공사장 근처로 가면 안 되겠죠? 안전한 공사가 마무리돼 우리 모두 학교 숲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박민지 가산초교 4학년

 


 

“꿈을 찾는 여행, 꿈 찾기 프로젝트”

▲ 꿈찾기 프로젝트.
▲ 꿈찾기 프로젝트./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우리 학교의 다양한 체험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꿈 찾기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꿈 찾기 프로젝트>는 다양한 직업의 선생님을 모셔 와서 직업에 대해 듣고 실제 직업을 체험해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3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파티시에'입니다. 실제 파티시에로 일하고 계신 선생님이 오셔서 파티시에라는 직업을 소개해주시고 머핀 재료들로 간단하게 머핀을 만들었습니다. 친구들과 하는 요리 수업 자체가 좋았고 맛있는 머핀을 만드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두 번째, '디자이너'입니다. 실제 디자이너 선생님이 오셔서 직업을 소개해주시고, 직접 에코백을 디자인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완성한 에코백을 친구들과 보면서 웃고 떠들었던 게 재밌었고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플로리스트'입니다. 마찬가지로 실제 플로리스트 선생님이 오셔서 직업 설명을 해주셨고, 나만의 미니 꽃다발 만들기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특히 꽃 다듬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다 하고 열심히 만든 꽃다발을 방에 걸어두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면서 내가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윤태양 가산초교 6학년

 


 

“우리 학교 안전은 우리가 지켜요”

▲ 나는 안전지킴이 프로젝트
▲ 나는 안전지킴이 프로젝트./사진제공=가산초등학교

우리 반에서 <나는 안전지킴이>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여러 경험을 해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실제로 우리 학교의 위험한 부분을 찾고 해결하는 것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우리 반은 안전체험을 직접 해보기 전에 안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글로만 배우는 게 아닌 실제로 체험해보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안전체험관으로 현장체험학습을 함께 다녀오게 됐습니다.

안전체험관에 대해 미리 영상으로 살펴보았을 때 재밌는 체험들이 많아 가기 전부터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안전체험관에 도착해 보니 영상에서 봤던 것보다 2배는 큰 체험관 규모에 먼저 놀랐습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 대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 재미있던 체험을 소개하면, 진짜 태풍이 부는 것 같았던 태풍 체험, 흡연과 음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과 위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직접 음주한 상태의 시야를 체험하는 고글을 끼고 음주 상태 체험을 해 봤던 흡연·알코올 중독 예방 교육, 자동차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던 '자동차 전복 체험' 등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선상 탈출, 소화기 사용, 지하철 탈출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안전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전체험관 현장학습을 다녀오고 이번엔 우리가 직접 우리 학교의 안전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탐사를 다녔습니다. 직접 조사를 하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일부 벽에 금이 생겼고 복도에 있는 선반 모서리가 뾰족해 후배들이 뛰어다니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우리 반은 이 문제를 발표 자료로 만들어 교장 선생님께 발표했습니다. 발표할 때 교장 선생님 앞이라 그런지 긴장되고 떨렸지만,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무엇보다 팀원들과 같이해 어렵지 않게 발표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나자 교장 선생님께서는 고생했다고 박수를 쳐 주셨고 학교 문제점을 최선을 다해 고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실제로 며칠 뒤 복도 선반 모서리에는 모서리 가드가 붙여졌고, 최근에는 학교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찾은 문제점들이 해결돼 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고 6학년 생활 중에서 제일 재밌고 좋은 추억이 또 생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

/양소민 가산초교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