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교육 발판…미래 농생명산업 인재로 '쑥쑥'

1945년 개교…1984년 현재 교명으로
작년 직업계고 학점제 선도학교 지정
올해 4개학과 개편 실무중심 교육 진행
학생 진로·적성 따라 과목 선택 수강
▲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전경사진./사진제공=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학과 소개 (왼쪽부터)
▲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학과 소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마트팜과, 동물자원과, 산림조경과, 식품가공과./사진제공=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여주시 농서면에 위치한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는 농업 분야에 종사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45년 여주공립학교로 출발했다. 여주자영농고는 1984년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하고 중견 자영농 육성을 위해 자영농과 5학급을 모집하며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지정됐다.

이후 특성화고 지정으로 자영원예과, 자영축산과, 자영식품산업과, 자영조경과 등을 운영하다 올해 ▲스마트팜과(2학급) ▲동물자원과(1학급) ▲식품가공과(1학급) ▲산림조경과(1학급)로 학과개편을 진행해 미래 농생명 산업 분야에 종사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주자영농고는 지난해부터 직업계고 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학과 내 세부전공 코스형, 후 학습 지원형, 학과 간 타 학과 융합형, 부전공 이수형, 학교 간 연합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으로 5가지 모형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의 진로 및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 수강할 수 있다.

올해 개편한 4개 학과에서는 인력양성유형에 따른 이론뿐 아니라 NCS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팜과에서는 세부전공으로 채소·화훼·과수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물자원과에서는 동물생명(축산)·동물응용 코스를, 식품가공과에서는 식품·식음료 코스, 산림조경과에서는 산림·조경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주자영농고는 공무원이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후 학습 지원형 과목 선택 및 타 학과 과목 집중선택으로 부전공 이수까지 가능하다. 더불어 농업을 대표하는 원예, 축산, 식품, 산림조경뿐만 아니라 농업기계 교과도 운영해 다양한 경험과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간 연합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남한강(여주·이천·양평)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매 학기 40여개의 온라인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배움에 한계가 있는 연기, 생명과학실험, 영상제작기초 등 과목은 교과의 여주 관내 고등학교끼리 오프라인 강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여주자영농고는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교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박람회, 전공탐색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진로 희망에 따른 다방면의 지원으로 학생들이 농산업 분야 경영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인터뷰] 이성덕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장

 “4차산업시대 스마트 농업 경영인 양성”

▲ 이성덕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장.
▲ 이성덕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장./사진제공=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여주자영농고는 교육공동체가 다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 따뜻한 품성을 지닌 세계 민주시민, 도전정신이 강한 자주적인 생활인,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행복인을 육성해 궁극적으로는 탐구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창의적 미래 농생명 산업 전문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다.

여주자영농고는 고교학점제의 선도적인 적용, NCS 실무 중심 전공 코스제 운영,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방과 후 활동 등을 실천하며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전문적인 농업경영인을 육성하기 위해 여주자영농고 내 특별과정인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도 부설했다. 전문대학졸업과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되는 단기산업교육시설로, 2년제 과정으로 운영되며 스마트원예과, 동물자원과, 식품가공과, 산림조경과 등이 운영된다.

이성덕(사진) 교장은 “농업경영전문학교는 고교 3개년 과정의 교육활동을 기반으로 농·창업에 요구되는 전문 심화 이론 및 선진 경영기법 교육으로 전문 농업경영인을 양성하고 있다”며 “고등학교와 전문학교가 체계적인 연계와 상호협력을 통해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농업 전문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더불어 학생들이 부담 없이 농업전문 경영인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주자영농고의 모든 교육활동 비용은 유관기관으로부터 지원된다. 고등학교와 전문학교 모두 전교생이 조·중·석식 및 기숙사 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영농후계자 육성이라는 국가적 요청으로 '자영농고 육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보장되는 것들이다.

또, 다양한 기관에서 장학금이 지원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학생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 여주 시내에 거주하더라도 원하는 학생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게 가능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 공동실습소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공동실습소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사진제공=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게다가 일반 시설과 실습농장, 임야까지 약 100만㎡에 이르는 캠퍼스가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친환경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과수실습이나 양돈실습을 하기 위해 본관에서 실습장까지 스쿨버스를 이용해 이동해야 할 정도”라며 “학교 내 산림욕장과 소나무, 잣나무, 튤립나무 등 숲이 많아 재학시절 내내 나무와 숲이 주는 각종 혜택을 받으며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게 최대의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4차 산업시대 도래로 농산업 분야의 첨단화, 디지털화, 스마트화가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귀농, 귀촌, 자연체험 및 산림치유, 웰빙 라이프 등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며 농촌 역시 주목받는 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교장은 “더욱 가속화돼가고 있는 기후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온실가스 규제, 친환경 농업과 정밀농업의 구현 등과 같은 지속가능한 삶의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변화될 것”이라며 “여주자영농고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정확히 읽고 올바른 인성과 역량을 토대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습 프로그램 소개

산업체 현장체험·취창업 지원…해외진출 기회도

▲ 경기도 FFK 영농학생축제에 참여한 모습.
▲ 경기도 FFK 영농학생축제에 참여한 모습./사진제공=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여주자영농고는 '자영농고 육성법'에 의해 농산업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특히 NCS 전공 실습 역량을 늘릴 수 있도록 교과 내 실습지도와 함께 방과 후 보충 실습프로그램,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부에서 인증한 농산업 분야 산업체 현장실습 교육에도 참여 중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산업체 현장실습 교육은 학생들의 평가결과도 우수해 교류업체에서 여주자영농고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교육하길 희망할 정도다.

산업체 현장실습 경험은 학생들이 진로 포트폴리오에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기도 하며, 3명의 학생은 해당 보고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원, 한국융복합산업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립 양평 치유의 숲 외 7개의 선도업체와 긴밀한 협약 체제를 구축해 다양한 농산업 현장 기술을 적용한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학년을 대상으로는 정부에서 인정한 다양한 선도 농가를 체험하는 실시간 온라인 현장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교내 동아리 발표 행사에 농업 기관 전문가를 초빙해 조언을 얻는 자리도 마련했다.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31명의 학생은 영농 창업 기회를 가졌다. 관련 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자신의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아 지난해 조경 수목 생산 및 유통업체, 농축산용 기계 및 장비 제조업체, 친환경 비료 및 농자재 제조업체 등에 취업하기도 했다.

교내에서 이뤄진 다양한 진로 활동 프로그램에 국외현장실습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3명의 학생이 해외 농산업 분야 진출 기회를 얻는 등 세계 시장으로까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여주자영농고는 한국영농학생연합회(FFK)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난해에는 FFK 전진대회 조경 전공 실무 분야에서 전국 1등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동아리·방과 후 활동 다양해

▲ 취업창업컨설팅교육 2차 활동 사진.
▲ 취업창업컨설팅교육 2차 활동 사진./사진제공=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여주자영농고에는 실습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맞춤으로 진행되는 교육과정 내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교육과정 외 '학생 자율동아리', '방과 후 교육'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선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는 A·B텀으로 나뉘며 학생들은 각각의 텀에서 하나씩 선택해 총 두 개의 동아리를 필수로 가입한다. A텀에는 보통교과, 특기 계발, 농촌 및 학생문화, 스포츠, 신문부, 방송부 등의 동아리가, B텀에는 농업계 전문교과 관련 동아리인 원예, 축산, 식품, 조경, 농기계 관련 동아리가 운영돼 각각의 동아리를 통해 생활·교양·문화·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학생 자율동아리는 ▲일반문화 ▲전공 심화 ▲창업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눠 학생 주도로 특색 있게 운영된다.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보충할 수 있는 일반문화 동아리와 전공 실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공 심화 활동은 각자의 진로를 탐색하고 전공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공동체 역량과 의사소통능력 등 미래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일반문화 동아리에는 그림의 정원, 스포츠, 밴드부, 댄스부, 과학실험 등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공 심화동아리엔 화훼, 식물연구, 견사, 동물농장, 조경 계획·시공, 농기계 운전·정비 등이 운영된다.

아이템 구상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및 개별상품 판매까지 가능한 창업 동아리는 작물 재배, 버섯, 꽃놀이, 조리, 퓨전 디저트, 제과, 반려동물 수제 간식, 유가공동아리 등이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수익금 계획까지 직접 세울 수 있어 농업경영 전문가로 진출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방과 후 교육활동은 교과 시간에 미처 경험하지 못한 실습 활동이나 전문성 있는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유기농업기능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조경기능사, 제과제빵기능사, 농기계운전기능사, 가축인공수정사 등 자격증 취득반은 물론,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 시험대비와 모의면접을 준비하는 공무원대비반, 수능영역별 학습 및 심층면접을 지도하는 수능대비반, 전교생 대상 교사 매칭·멘토-멘티 소그룹·담임교사 매칭형 교과보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여주자영농고에선 교내 창업아이템 발표대회, 동아리 한마당, 동아리 성과발표 대회 등을 통해 스스로 세운 계획과 과정 및 결과 평가를 진행하고, 교내 마켓을 상시로 진행해 피드백을 받고 보완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