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무사히 넘기나 했더니, 낙동강 인근마을을 수마가 할퀴고 갔다. 낙동강 하류 제방붕괴로 김해시 등 수십개 마을이 물에 잠겨 수중도시로 변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한강, 임진강 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었지만, 다행히도 제방 월류로 인한 최악의 침수는 없었다. 다목적댐에서 엄청난 양의 홍수를 저장하여 하천수위를 낮춘 결과이다. 아마 낙동강유역에도 다목적댐이 더 있었다면 제방붕괴를 일으킨 막대한 양의 홍수가 강 하류에 도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경론자들은 댐의 무용론을 이야기 한다. 많은 댐을 건설했지만 홍수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과연 그럴까. 최근 들어 집중호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악기상에 맞서 다목적댐은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홍수피해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목적댐이 제 역할을 못해서가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 도시의 발달 및 인구증가 등 다른 원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치수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번 집중호우에 다목적댐이 없었더라면 낙동강 유역뿐만이 아니라 전국 도처에서 수중도시가 생겼을 것이다.
 환경보전 때문에 댐은 더 이상 건설되어서는 안되며, 댐 건설외에 홍수예방에 효과적인 대안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라는 주장에 밀려 허송 세월하는 사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고 있다.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환경보전은 의미가 없다. 환경보전이 인간의 생명과 재산에 우선한다면 모든 물질문명을 포기하고 과거의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환경영향이 최소화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누구도 그걸 바라지는 않는다. 그리고 댐 건설로 인한 환경영향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맞바꿀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환경재앙을 불러왔는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어느 선택이 옳은 것인가 우리는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다목적댐 건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나라에서 계획하고 추진하는 백년대계 사업으로 국민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치수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국민 개인이 사익을 위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부에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려 소신껏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후손에게 물 걱정 없는 나라를 물려줄 수 있다. <임광규·회사원· 김포시 북변동 대림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