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거·재산권 장기간 침해”
“8000명 서명 대통령실 등 전달
▲ 강화군 접경지에 위치한 군부대 검문소 전경./사진제공=강화군
▲ 강화군 접경지에 위치한 군부대 검문소 전경./사진제공=강화군

인천 강화군민들이 지정한 지 50년이 넘은 민통선에 대한 현실적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화군은 최근 민통선의 합리적 조정을 요구하는 군민 8000여명이 서명한 연명부를 접수받아 대통령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해병대 제2사단, 수도군단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군민들은 “수십년 전 지정된 민통선에 의해 주민들이 일방적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주민의 주거·재산권과 국가 안보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민통선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통선 주민들은 각종 개발 행위 제약은 물론 본인 소유 농지 출입 및 수로나 포구에서 어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재산권 침해가 심각하다.

2014년 연육교 건설로 인접 시·군과 동일 생활권이 된 교동도는 섬 전체가 한미연합사령부가 정한 민통선으로 지정돼 있고, 섬의 80%가 철책으로 둘러싸여 바닷가 접근이 차단돼 있다.

특히 늘어난 교통량 증가에도 국도를 막고 이뤄지는 검문 방식은 50년 전과 똑같아 군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등 검문 체증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황교익 교동면 이장단장은 “안보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고통을 감내해온 주민 입장을 고려한 군부대의 대민 대응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 민통선을 조정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