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관광지로서 매력적인 도시다. 1883년 개항 후 시나브로 변화한 '역사 속 오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섬과 해수욕장이 수두룩해 구미에 맞는 데를 골라서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려 때 천도((遷都)한 강화도의 경우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유물·유적이 산재한다. 이처럼 볼거리가 많은 인천을 한번 방문하고 나면, 다시 오고 싶은 지역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사실 전국 곳곳에 관광지는 넘쳐난다. 어디를 가도 역사의 발자취와 숨은 비경 등을 찾을 수 있다. 자치단체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관광 명소를 존치·개발하느라 심혈을 기울인다. 내외국인을 망라해 자기 고장을 방문하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그만이어서다. 인천시도 마찬가지로, 지난 2015년 관광공사를 설립해 '인천 관광'에 힘을 쏟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잘 이용하면, 승객들이 인천 관광에 나설 수도 있어 호기로 삼는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인천e지 스마트 관광플랫폼'을 출시했다. 인천 개항장 일대를 똑똑하고 편리하게 앱 하나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2020년 9월 인천이 대한민국 제1호 스마트 관광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중구청·인천관광공사 등이 구축한 여행 어플리케이션이다.

인천e지 앱을 통해 여행취향·동선·일정·동반자 유형 등을 고려하고, 주변 맛집·관광지·숙박 등의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외국인도 쉽게 모빌리티 예약(호출)을 하며, 다국어 문자채팅 서비스로 여행 중 겪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국·시비 70억원을 투입한 '인천e지'의 인지율이 매우 낮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인천시가 내놓은 '2021 인천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이 개발·운영 중인 '인천e지'를 안다고 답한 내국인 관광객 비율은 1.9%였다. 시는 매년 인천시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 관광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인천을 방문(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한 내국인 관광객 3057명을 대상으로 '인천e지 앱 인지도 및 인지 경로'를 물은 결과 답한 898명 중 앱을 모르는 비율은 98.1%에 달했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1997년 이후 출생자의 인식율도 2.1%에 불과했다.

아무리 좋은 여행 앱이 있으면 뭐하나. 관광객이 편리하고 재미 있게 인천을 여행할 수 있으려면, 좀더 쉽게 관광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해 '인천e지' 인지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아무쪼록 관련 기관에서 가일층 노력해 인천이 '관광 도시'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