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구에 볼일이 있어 오후 1시경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주행하던 중 추풍령을 좀 지났을 때였나보다. 차량이 몹시 지체되기 시작했다. 아니 이 시간대에 이곳에 왜 지체하지, 분명 지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고 내심 생각하면서 시속 2∼3㎞로 가다 서다를 반복 주행하던중 노면 보수공사로 인한 지체임을 알았다. 차량들이 잠시 정차했을 때였다. 내 옆 1차선을 주행중이던 EF쏘나타 조수석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고개를 창 밖으로 내밀면서 큰소리로 아 왜 하필 이때 보수공사를 하는거야, 도로공사놈들 허구헌날 공사나 해대고 어이구 부실공사해서 저런게 아닌가라고 큰소리로 짜증섞인 푸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순간 나는 그 청년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보편적 이기심을 한 단면을 보는듯 했다. 그 때 차량지체가 그 분만의 일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같이 겪는 일이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세상 일이란 아무리 짜증날 만한 일이라도 겪는 사람의 생각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느끼는 감정의 스트레스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때 그분이 “그래, 이렇게 밀리는 건 짜증나는 일이지만 우리네 고객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보수공사를 하시는구나, 저렇게 땀흘려 일하는 도로공사 보수원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운행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의 폭을 넓혔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와같은 불만의 소리는 나올 수 없었을 게다.
 그렇다! 우리네 일상생활속에서 겪게되는 이와 유사한 일에 우리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아가는가! 나는 이런 짜증스러움을 오히려 즐거운 성숙된 마음으로 고치는 약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역시 매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용객으로 처음엔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언젠가부터 “고속도로가 밀리는 건 다 타당한 이유가 있어, 그런걸 짜증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오히려 고장난 차량이나 사고차량이 원인일 때는 그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되고, 차량증가로 인한 정체는 도로여건상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고, 보수공사로 인한 정체는 저런 그늘진 곳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땀흘려 일하는 도로보수원이 있는 까닭에 우리가 도로를 안전히 운행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고속도로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연히 해결된 셈이다. 그렇다! 우리 다같이 생각의 폭을 넓혀보자! 아울러 한 템포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 때 고속도로 정체뿐이 아닌 우리네 일상 생활속에서 겪게되는 짜증스런 스트레스들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장경환 한국도로공사 발안영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