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문제없다”는 시에 재감사 촉구
특정인 합격시키기 의혹 제기
김포문화재단 CI.
▲ 김포문화재단 CI.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허위경력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김포시지부는 9일 성명을 내고 민선 7기 감사를 통해 김포시가 종결한 김포문화재단 A대표이사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대한 재감사를 김포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김포시가 A대표 이사의 '2015 밀라노 세계엑스포 총감독' 경력에 대해 이 행사를 주최·주관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A씨를 '총감독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는 공문을 확인하고도 A씨의 허위경력 의혹 문제를 덮었다고 주장했다.

김포시는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논란이 된,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허위경력 표기 의혹에 대해 당시 시장(정하영) 지시에 따라 감사에 착수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사와 별도로 이들은 민선7기 때 A씨의 허위과장 경력을 포함해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을 조사하기 위해 추진되다 흐지부지된 특별위원회 설치를 시의회에 요구했다.

앞서, 김포시민의힘은 지난 8일 논평을 내고,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5 밀라노세계엑스포 당시 '총감독을 선정한 적이 없다'고 김포시의회에 지난해 6월 회신한 답변서를 공개하고, 조사특위와 재감사를 주장했다.

A씨는 2020년 8월 김포시가 공모한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 모집 공고에 '2015 밀라노세계엑스포' 문화행사 총감독 경력의 이력서를 제출했다.

시민의 힘은 당시 밀라노엑세포 한국관 관장도 '총감독(?)을 아는 바 없다'고 한데다가 정부 포상후보자 명단에도 A씨의 이름이 없었다면서 '밀라노세계엑스포' 여러 행사 중 문화행사를 대행한 민간 기업이 고용한 총감독을 정부기관이 직접 고용한 것처럼 포장해 김포시민을 기만하고 김포시의 업무를 방해한 것과 같다고 했다.

또, 김포시가 A씨를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채용하면서 경력증명서의 근거가 될 공기관 필수 요구 자료인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도 받지 않았다며 A씨를 합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포시민의 힘은 2019년 6월 화성시가 화성시문화재단 직원채용 공고를 내면서 '자격득실확인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 경기도 감사에 지적돼 고발되고, 화성시 자체감사에서도 6명의 자격미달자가 부정 채용된 것이 드러났다고 밝혀, 조사특위와 재감사 착수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정하영 전 시장은 지난해 10월 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의에서 A씨의 허위경력 의혹 제기에 "감사실이 행정감사에서 제기된 자료 검토를 통해 A대표가 행사 총감독을 맡은 부분들이 인정돼 허위경력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