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K-반도체'의 메카로 발돋움한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반도체기업 집적지에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4일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대해 인프라, 인력 등을 파격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도와 남동산단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 등에서 정부 지원과 특별 혜택을 받게 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2021년 5559억 달러(665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26.2% 성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규모는 1297억 달러(154조원)로 전년 대비 29.0% 증가해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반도체는 인천의 1위 수출품목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9.8% 성장했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5%(122억 달러)로 2위 자동차 8.7%(39.7억 달러) 보다 17.8%p가 높다. 거의 3배 수준이다.

반도체는 쓰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의 53.2%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은 3%에 불과하다. 인천은 시스템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수출의 94%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처리를 주목적으로 CPU, AP 등 다품종 맞춤형 생산에 적합하다. 설계전문기업(팹리스)과 생산전문기업 (파운드리) 등 분업 구조가 일반적이며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우수 설계인력·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인천에는 앰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후공정(패키지&테스트) 분야 세계 2·3위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등 1264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포진해 있다. 경제자유구역과 항공·물류, 대학·연구소 등 글로벌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유리한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계측, 시험 장비 등을 구축해 표준 인증 및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 지역 혁신기관의 전문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지원에도 나선다. 인천이 K-반도체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술개발 지원, 전문인력 양성, 펀드 조성 등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마련이 중요하다.

▲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김칭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