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 기준 강수량 100㎜ 안팎
철근 절단작업 중 50대 중국인 감전사
▲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8일 오후 오산시 중앙동 거리에서 한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8일 오후 오산시 중앙동 거리에서 한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 전역에 쏟아진 폭우에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수량은 연천 171㎜, 포천 139.5㎜, 가평 112.5㎜, 양주 106㎜, 부천 77.5㎜, 파주 77.4㎜, 동두천 76.4㎜ 등이다.

이날 비는 주로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집중됐다.

오전 10시30분께 연천군 와초리∼신서교차로 사이 3번 국도에서는 도로가 빗물에 잠기고, 그 위에 유실된 흙이 쏟아져 결국 통제됐다.

또 포천시 설운동 하천보가 무너져 지자체와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중이며,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도로도 물에 잠겼다. 낮 12시30분께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는 1명이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고,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논과 포천시 소홀읍 무봉리 광장에서도 각각 1명과 2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다.

오후 1시31분께 부천시 내동에 있는 한 병원 건물의 지하 1∼2층이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겨 환자와 의료진 34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펌프기 6대를 동원해 병원 지하 1∼2층의 빗물을 빼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빗물의 양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날 집중호우에 따라 오후 3시 기준 급·배수 활동 19건, 나무 쓰러짐 등 안전조치 45건을 처리했다.

/사진제공=경기소방본부
/사진제공=경기소방본부

인명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정오께 시흥시 신천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씨가 감전됐다. A씨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기도는 오후 3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했다. 도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시·군이 16곳 이상이면 비상 2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임진강 유역 필승교 수위는 오후 2시 기준 4.03m로 관심단계(7.5m) 이하이지만 도는 황강댐 방류 상황에 대비해 수위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양주광백저수지 고립자 구조. /사진제공=경기소방본부
양주광백저수지 고립자 구조. /사진제공=경기소방본부

이와 함께 도내 하상도로 7개소(이천2, 용인4, 동두천1), 세월교 8개소(양주6, 용인1, 동두천1), 둔치주차장 5개소(고양2, 용인1, 평택1, 양주1), 하천변 산책로 3개소(부천1, 평택2) 등 23개소를 통제했다.

또 인명피해우려지역 302개소(산사태 69, 급경사지 32, 방재시설 45 등)와 침수우려취약도로 40개소를 대상으로 예찰활동을 하고 문자메시지와 재해문자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내 전역에는 10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 예상 강수량은 100~300㎜(많은 곳 경기남부 350㎜)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하천과 지하도, 저지대 지역과 산간, 계곡, 농수로 등에서는 범람 또는 침수가 우려되고 공사장 또는 축대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겠으니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