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운영 방향은 시민
상인·재난·복지 최우선

의정 15년차, 유일한 5선
특유의 뚝심…협치 자신감

군공항·소각장 등 과제
멈춤없이 소임 다하겠다

“시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 정치와 의회·집행부가 따로 없다.”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은 8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의회는 정책과 예산을 검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기능이지만, 민생과 관련된 현안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중요하다”며 이처럼 밝혔다.

▲ 제12대 수원시의회의 전반기 의장을 맡은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이 8일 의장 집무실에서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의회

제12대 수원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은 김 의장은 의회 운영 방향을 '시민'으로 설정했다.

그는 “현재 수원시는 극심한 경제 침체로 인해 '민생 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으며, 시민들은 코로나19 펜데믹과 고물가 시대에서 3년 동안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의원들은 시민의 행복에 뛰어들어야 한다. 취약계층 복지, 재난지원, 소상공인 회복 등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조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협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총 의석 37석 가운데 국민의힘 20석, 더불어민주당 16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됐다. 보수당이 12년 만에 다수를 차지했다. 여야 정당 간 힘겨루기와 갈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의장도 생각이 비슷하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협치'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는 “다른 지역의 경우 원 구성에 난항을 빚었지만, 수원은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서로 싸우기보다 의견을 나누고, 성호 존중하고, 당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자는 공감대”라며 “다만, 협치는 개개인의 정신과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노력들이 모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장 차원에서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그는 의장이 된 이후, 가장 먼저 본인 정당 소속 의원들이 아닌 민주당 소속 위원장들을 찾아 대화하고 술자리도 가졌다고 한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마음을 열고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스킨쉽을 통해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는 “우리 당만 생각하면 의장이 아니다. 의원들이 상충하는 부분은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의장이 중심을 잘 잡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의장 직함보다도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시민 일꾼'이란 별명이 듣기에 더 기분 좋다. 김 의장은 2004년 보궐선거로 시작해 5선에 성공, 의정이 올해 무려 15년 차다. 그의 지역구는 젊은 연령층이 많은 지역(영통2·3, 망포 1·2). 수도권에서 이러한 배경을 두고 5선까지 도달한 지방의원은 김 의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12대 수원시의회의 전반기 의장을 맡은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이 8일 의장 집무실에서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의회

김 의장은 장기간 시민 선택을 받은 배경을 묻자 “일단 솔직하고 정직하게 일했다. 시민들이 부르면 달려갔고,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이라면 반드시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출마 과정에서'당신 왜 또 나왔냐'는 말을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이 사전투표가 끝나고 저에게 '가장 열심히 하더라'는 말을 했는데, 너무 기뻤다”고 했다.

이어 “보훈단체와 노인지회 4개 단체가 불러서 바로 갔는데, 의장이 처음 응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시민과의 소통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며 “제가 나이가 좀 있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열심히 해서 시민과 가까운 의장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역에 있는 과제는 물론, 지방의회 체계 개편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그는 “군공항 이전, 영통 폐기물 소각장 이전 등 풀어가야 할 굵직한 과제에 수원시만 아니라 의회도 조례나 예산 등 부분에서 최선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또한 특례시의회에 걸맞는 지위, 지방의회 독자적인 조직·예산편성 권한 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의원들이다. 직접 처리 가능한 예산만 있어도 시민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한다든가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피력했다.

지난달 5일 의회 개원 당시 김 의장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 '시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의회'를 약속했다. 김 의장은 약속실천에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우선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한다. 조만간 의원들은 강사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게 되고, 연구단체의 조례 연구 등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김기정 의장은 “지방의 여건상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민들의 아픔, 행복을 곁에서 함께 하는 시의회는 될 수 있다”며 “저를 비롯한 37명의 의원들은 시민을 대변하는 일꾼으로서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간 멈춤 없이 소임을 다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