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화재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화재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10시20분쯤 이천시 관고동 한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등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이들 모두 4층 병원에서 발견됐다. 사망자 4명은 환자이고, 1명은 간호사이다.

39명은 단순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건물 1층에는 음식점과 사무실, 2∼3층에는 한의원과 사무실 및 스크린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불은 이날 오전 10시 17분 한층 아래인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스크린골프장에선 작업자 3명에 의해 시설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천장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자체 진화를 해 보려다가 실패하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내부 집기들을 태우며 확산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연기가 건물 내 배관을 타고 4층에 있는 병원으로 흘러 들어갔다.

당시 병원 안에는 환자 33명,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다. 환자와 의료진들은 연기를 확인하고도 투석 조치가 진행 중인 탓에 빠른 대피가 어려웠고, 일부는 건물 내에 고립되기도 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1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장비 21대와 소방관 등 51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오전 10시5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을 잡고 본격적인 인명 수색을 시작했다. 화재 발생 1시간10여분 만인 오전 11시29분쯤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오전 11시32분쯤 4층 병원 한 병실에서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화재 사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노규호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강력범죄수사대 및 이천경찰서 직원 등 총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경찰은 발화지점과 원인은 물론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유족 심리 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천시도 화재 참사와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김경희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두 8개 반, 20여 명으로 편성됐다.

상황관리총괄반, 이재민구호반, 홍보대책반 등으로 꾸려져 팀별로 총괄 사고 대응, 이재민 지원, 수습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시 관계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신속하게 가동해 사고 현장 대응과 수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불이 난 건물은 일반 철골조의 연면적 2585㎡ 규모로, 2004년 1월 사용 승인이 난 1종 근린생활시설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