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선 F노선 계획, 김 지사 공약과 배치
정부 설득 위한 관련 연구용역 추진 계획
“국토부와 논의 통해 적절한 노선 찾을 것”
GTX 열차. /사진제공=경기도<br>
▲ GTX 열차. /사진제공=경기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순환형 GTX-F노선'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도가 '준 GTX급 경기도 순환철도망 구축'을 추진한다.

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조만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용역은 신설하는 GTX 노선의 최적 노선과 준 GTX급으로 경기도 순환철도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 6월부터 추진 중인 'GTX 확충 통합기획 연구' 용역에 대응하려는 의도다.

현재 국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토대로 GTX-E노선은 인천~김포공항~구리~남양주로, F노선은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으로 이어지는 '순환형'을 구상 중이다.

반면 도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공약한 GTX-E노선은 인천~시흥·광명신도시~포천으로, GTX-F노선은 파주~위례~여주로 이어지는 '직선형'을 고려 중이다. 국토부의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도는 용역 과정에서 준 GTX급 경기도 순환철도망의 최적 노선을 찾아 국토부가 구상 중인 순환형 GTX-F노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 도내 순환형 철도가 필요하다는 국토부의 취지와 같은 만큼 이를 통해 대체하는 게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 설명이다.

도는 이에 GTX-E·F노선을 국토부와 협의해 김 지사의 안처럼 직선형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TF 구성 등 조직 개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도내 순환형 철도가 있어야 한다는 점과 또 도내 이동 시간이 단축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 방침과 도의 방침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세부적으로 이행 방안을 들여다봤을 때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용역 과정에서 국토부와 협의할 수 있기에 충분히 논의하며 적절한 철도 노선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선 8기 경기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공약상 GTX-E·F노선의 차이를 두고 정부를 설득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위 한 관계자는 “경제적인 측면 등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GTX는 직선형이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 인식 차이가 있어 정부와 협의해나가는 등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