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다음달 16일부터 미국행 항공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대미 수출업체들의 물류비 증가에 따른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무역협회와 하주협의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일방적인 미국행 항공운임 인상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무역협회와 하주협의회에 따르면 양대 국적항공사들이 내달 16일부터 미국행 항공운임을 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무역협회 등은 항공사들이 만성적 항공운송 적자와 낮게 설정된 미주행 운임단가를 이유로 항공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실은 성수기를 맞아 수익극대화를 위해 인상을 강행한 것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협회는 항공사들이 운임을 인상하게 되면 경쟁국인 싱가포르나 일본, 대만에 비해 우리나라의 항공운임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와의 물가, 국내총생산(GDP), 운항거리 등을 고려할 때 한국 하주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불보듯 뻔하다며 항공사들의 운임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행 항공요금이 인상되면 이는 대미수출 주종인 컴퓨터·모니터·반도체 등 수출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섬유·직물·모니터·컴퓨터 부품은 지금도 항공 물류비용 때문에 적자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치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