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 작가, 관곡지 15년의 기록
▲ 생명 연에서 찾다(최병관 글·사진, 한울엠플러스, 240쪽, 3만5000원)
▲ 생명 연에서 찾다(최병관 글·사진, 한울엠플러스, 240쪽, 3만5000원)

비무장지대(DMZ) 사진으로 잘 알려진 최병관 작가가 15년 동안 시흥시 관곡지에서 연꽃을 찍으며 쓴 글과 사진을 생명이라는 주제로 엮어 책을 냈다.

그는 연꽃에서 생명의 신비를 찾았다. 아름다운 연꽃이 말라죽더라도 그 자리에 또 다른 형체가 생겨나고 꽃 외에 연대, 연잎, 연밥 등 여러 형태의 예술이 탄생하는 광경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연꽃을 사진으로 남기며 점점 더 깊게 빠지게 된 그는 이번 책 <생명 연에서 찾다>를 통해 생생한 연꽃 사진과 관련 글을 실었다.

최병관 작가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산뒤마을(소래)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사라져 가는 고향 풍경을 비롯해 30가지 주제를 선정하고 끊임없이 사진 작업을 한다.

사진의 주제는 모두 자연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도 고집스럽게 일체의 보정이나 후처리 없이 자연 그대로의 색과 형태를 표현한다.

1996년 육군본부 DMZ 사진작가로 선정, 한국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 만에 민간인 최초로 DMZ 서쪽 끝 말도부터 동쪽 끝 해금강까지 횡단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2000∼2003년엔 전쟁으로 끊어진 경의선 철도 도로 복원 현장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로 2010년 7월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 평화와 생명을 찾아서' 사진전을 열어 국내외 큰 관심을 불러왔다.

서른여덟 번의 개인전과 열다섯 권의 사진집,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