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더 디자인·생산
생체모사로 초경량 최적화

항공역학적 첨단 원천기술
세계대회 우승 명품브랜드

끝없는 연구개발 설비 투자
철저한 국제 기준 품질관리
 ▲ 송진석 진글라이더 대표가 개발 중인 패러글라이더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기술영업 MADE IN JIN'

글로벌 강소기업인 진글라이더의 사훈이다.

경쟁에서 영원한 1등은 없기에 전 세계 1등 정상에 꽂힌 태극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도전해 진글라이더의 브랜드가치를 지켜내야 해서다.

용인시에 위치한 진글라이더는 소비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패러글라이더를 디자인 및 생산하며 공학을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적 감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1995년 설립된 진글라이더는 볼레로, 부메랑, 보네자 등을 제조하는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패러글라이더를 만드는 명품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글라이더를 타야 세계패러글라이더 월드컵 대회에서 1등을 하기 때문에 콧대 높기로 소문난 유럽인들도 한국으로 넘어와 줄을 서서 사 갈 정도다.

3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액이 137억원 규모로 미국, 프랑스, 독일 등 33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설립 28년 차 기업이다.

기업의 핵심역량으론 ▲생체모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패러글라이딩 유동 제어 ▲초경량 원단 개발을 통한 캐노피 경량화 ▲최적화 Airfoil 및 Inlet 수치해석을 통한 기술 등이 있다.

위 기술을 활용해 비행을 하는 사람이 하늘에서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더 높게, 더 멀리, 더 빨리, 더 오래, 더 안전하게 타기 좋은 무동력 항공레저스포츠 장비를 만든다.

진글라이더는 이런 항공역학적인 첨단 원천기술을 담은 10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 신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으로 국내 7건, 해외에서 2건이 진행 중일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는 제품 생산으로 명품브랜드의 신뢰를 얻고 있다.

진글라이더는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AS9100 국제항공품질경영시스템에 따른 철저한 품질관리 덕에 3만개 이상의 패러글라이더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진글라이더는 기존의 효자상품인 부메랑 생산은 물론, 유니스트(UNIST)와 함께 3년간 혹등고래의 유영조건과 패러글라이더 캐노피의 비행조건에 해당하는 레이놀즈 수 범위가 유사함을 고려해 선단돌기가 적용된 패러글라이더 캐노피의 유동특성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에 생체모사 기술에 대한 유동 제어 및 수치해석 기술 개발에 성공해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스위스의 KONI와 첨단 프로그램 공동개발로 패러글라이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산하 ANIMAL DYNAMIC업체와 동력 패러글라이더 관련 무인화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진행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발휘, 세계 최고 기업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인터뷰] 송진석 진글라이더 대표

“마케팅 포인트는 세계 최고 자부심”

무시하고 내쳤던 유럽서 인기
'진글라이더 타면 1등' 뿌듯함
청소년 기초항공 접근 쉽도록
항공인구 확대 끊임없이 노력

▲ 송진석 진글라이더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송진석 진글라이더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가방도 다 비슷해 보이는데, 사람들이 명품가방을 갖고 싶어들 하는 이유가 그걸 가지면서 자기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패러글라이더도 기호상품이에요. 내가 진글라이더를 소유했을 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냐 없냐, 저희의 마케팅 포인트입니다.”

알프스산맥을 끼고 있는 유럽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얻기 힘든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지만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송진석(66) 대표는 이같이 설명했다.

"1980년대 초에 유럽에서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대회를 가잖아요. 그땐 한국에서 왔다고 날 무시하고 내쳤거든요. 당시엔 우리나라가 그렇게 취급받았어요. 그게 국력이잖아요. 지금은 진글라이더를 사려고 유럽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요. 되게 자존심이 강하고 콧대가 센놈들이지만, 진글라이더를 타야 1등을 할 수 있는데 살 수밖에 없죠. 선수들은 성능 좋은 걸 찾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국인으로서 되게 뿌듯한 순간이죠."

공학 설계로 갖춘 뛰어난 성능에 그치지 않고 그는 비행하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 즉 인문학적 감성에 특히 경영 철학을 두고 있었다. 그 덕에 유럽에선 명품 차수준의 인기와 매니아들을 이끌며 세계 시장 1위에 당당히 태극기를 꽂고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지구상에 나와 있는 하늘을 나는 방법 중에 가장 가볍고 안전하며 간편해서 배우기 쉽다고 보시면 돼요. 동력 없이 자연의 에너지만을 이용해 매우 안전한 항공레포츠입니다."

45년간 하늘의 매력에 매료돼 비행한 스포츠업계의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 송진석 대표는 패러글라이딩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패러글라이더는 항공산업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체라고 생각해요.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청소년들이 기초항공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국에 초보자 슬로프를 만들고 전국체전에 종목을 넣어 항공 인구를 늘리는 일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