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자 전국 아파트값 뚝뚝
상대적 저렴한 빌라 등 오르는데
인천만 모든 부동산 가격 '내림세'
주택 -0.14%, 오피스텔 -0.31%

전세대출이자 부담에 월세 선호
송도 등 역세권 중심 0.31% 상승
▲ 한국부동산원은 17일 인천지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매물만 쌓이고 거래량은 떨어지며 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문학산에서 바라본 인천.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부동산 가격이 심상찮다.

경제불황의 상징처럼 인천 부동산 가격은 아파트 위주로 빠르게 가격 하락을 보이기 시작한 반면 빌라와 단독주택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동산은 오르고 있다. 인천은 매물만 쌓이고 있이는 형국인 가운데 경기는 그나마 인천보다 사정이 낫다.

한국부동산원은 18일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인천 등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5월)보다 0.14%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수도권 주택 가격은 추가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 감소했다”며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적체 지속되는 가운데 매수심리 위축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05% 하락했다. 경기는 이천시(0.72%)가 직주근접 수요로, 고양시 일산서구(0.28%)와 성남시 분당구(0.14%)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수원시 영통구(-0.50%), 화성시(-0.45%) 등은 매물이 쌓이며 가격이 떨어졌다.

인천지역 전세가격은 지난 5월보다 0.03% 낮아졌다. 신규 입주물량 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연수·서구 위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하락세를 보였고, 월세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수요가 증가하며 인천 연수구 송도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 오피스텔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구매력을 잃고 거래량이 떨어진 반면 경기 오피스텔은 여러 호재가 겹치며 매매가격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경기가 0.18% 상승하는 등 전국이 0.10% 올랐지만 인천은 0.31% 떨어졌다”며 “신규 오피스텔 공급물량 증가 및 아파트가격 하락세 지속 영향으로 하락폭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일부지역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예정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연장 등 교통호재의 영향으로 가격상승 기대감 높아지며 상승세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도 전세보단 월세 강세가 뚜렷했다. 인천 오피스텔 전세 가격은 지난 5월보다 지난달 0.18% 낮아졌지만, 월세 가격은 역세권 중심으로 0.31%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올 들어 지속해서 증가한 기준금리로 인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오피스텔 월세의 경우 전세대출금리 상승과 계속된 전셋값 오름세로 월세 전환수요가 증가하고, 임차인의 월세 선호도도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