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 7월, 인구주택총조사(2000. 11. 1 기준)에 의한 ‘고령인구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여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가가 일찍이 맞은 고령사회를 향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정도면 65세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나 개인에 있어서도 노후의 환경적응과 노년기에 관련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전국적으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서는 ‘노인교육지도자교육’ 강좌가 확산되고 있으며, 학교·교회·복지시설 등을 활용한 노인교육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교육은 노인이든 노인이 아니든 누구에게나 필요한 세대통합의 교육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노인문제를 복지의 차원에서 초점을 맞춰 왔으나 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문제해결의 방안으로서 노인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당신은 자신이 노인이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의 배경에는 ‘누구나 노인이 된다’ 는 당위성이 전제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노인에 대한 편견이나 노년기에 대한 환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치매는 노화의 진전으로 발생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든가, 노인들의 과반수 이상이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든가, 노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우울하게 지내고 있다든가, 지능은 60세 이후 급속히 쇠퇴한다든가 하는 생각들이다. 또 대부분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노후생활에 대해 ‘일찍 퇴직하여 많은 돈을 갖고 즐기며 살아 갈 것’ 이라는 막연한 꿈을 꾸고 있다. 은퇴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현재보다도 훨씬 길어질 노년기의 생활에 대한 현실적 체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노인이 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도 정확히 대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화는 항상 지속되는 진행형의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다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인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나이는 청년들에 있어서는 대략 60세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중년층은 65세부터, 노인층은 70세부터라고 느끼고 있다. 또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어나고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며, 퇴직하게 되고 주위의 친구들이 사망하며,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들이 좌절될 때 등 신체적·심리사회적 변화로부터 노인이 되었다는 실감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의 절반 이상은 정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충분한 학습능력이 있으며, 상대적인 사회경제적 지위도 향상되어 가고 있다. 더욱이 노인의 인생경험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홈쇼핑 코너에서도 팔지 않는다. 인생의 경험은 노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노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활용하고자 하는‘노인에 의한 교육’ 의 분야는 사회의 통합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최근 고령인구에 대한 통계분석은 고령사회를 향한 우리 사회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2000년 11월1일을 기준하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372천명(총인구의 7.3%)으로 집계됐다. 교육정도에 있어서 고학력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혼자 사는 1인 노인가구는 16.2%로 나타나고 있다. 고령인구 4명 중 1명은 일하고 있는 노인이며 자녀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고령인구는 49.0%였고, 고령자의 67.4%가 생활비를 지원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깥활동을 혼자 할 수 있는 고령자는 92.4%였다.
 노년기에 어떤 모습의 노인이 될 것인가는 인생의 목표로서 준비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노년의 성취는 ‘당신은 어떻게 늙고 싶은가?’ ‘당신은 노인이나 노화과정에 관하여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노인교육이 누구를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일상적인 의문의 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