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10일까지

민중·여성주의 작가, 신작 등 20여점 전시
홀로 걷거나, 쉬거나...자유로운 몸짓 표현
▲ 정정엽 작 '할머니특공대'. /사진제공=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오는 10일까지 정정엽 작가 개인전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를 대전 동양장 B1에서 선보인다.

'2022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진행됐던 정정엽 개인전 '걷는 달'의 일부를 또 다른 각도로 다뤄 새롭게 마련한 전시다.

'걷는 달'은 정정엽의 작품 중에서 여성 존재 자체에 대해 탐구하는 인물을 다룬 전시로, 작가가 여러 시기에 걸쳐 제작한 다양한 여성 인물화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 정정엽 작 '방탄할매'.
▲ 정정엽 작 '방탄할매'.

이번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에서는 정정엽의 최신 작품 경향인 여성의 몸짓을 주제로 전시된다.

민중미술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 작가로 호명되는 정정엽은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해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위 '집사람', '안사람'으로 호칭하던 여성들이 집이 아닌 길 위에 선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홀로 길을 걷거나 길에 앉아 쉬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비바람을 뚫고 행진하는 등 길 위에 있는 여성들의 자유로운 몸짓을 볼 수 있다.

▲ 정정엽 작 '오후의 독서'.
▲ 정정엽 작 '오후의 독서'.
▲ 정정엽 작 '세여자'
▲ 정정엽 작 '세여자'

전시는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와 '붉은 드로잉'으로 구성되며,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의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동양장 B1은 40여 년 된 대전의 낡은 여관 지하공간에 개관한 대안공간으로, 2018년부터 독특한 장소성을 바탕해 다양한 실험적인 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