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외신종합=연합】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5)이 마침내 코트를 떠났다.

 지난 15년간 미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에서 전설을 쌓아온 조던은 14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구계를 떠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은퇴 의사를 분명히 한 뒤 『데이비드 스턴 NBA커미셔너와 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 시카고의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조던의 부인 주와니타와 스턴 커미셔너, 레인스도프 구단주가 배석했다.

 조던은 이어 『내가 없더라도 시카고팀이 정상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면서 『내가 현역에서 뛰지 않더라도 프로농구가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 내가 은퇴한 뒤에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내달 17일 만 36세가 되는 그는 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경기했다.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고말했다.

 조던은 『이제 비록 떠나가지만 내 팬들에게 이전 보다 훨씬 많은 빚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인생은 변할 것이다. 평범한 부모로 돌아가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미 프로농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아온 조던의 공식 은퇴로 6개월여의 진통 끝에 내달 5일 뒤늦게 개막하는 NBA는 인기하락이라는 예고된 풍파를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됐다.

 통산 6차례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조던은 지난 8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불스에 지명됐고 90~91시즌부터 3년연속, 95~96시즌부터 3년연속 각각 시카고를 최정상에 올려놓은 최고의 「슈퍼스타」로 꼽혀왔다.

 그는 5차례나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가 하면 게임당 평균 31.5점을 얻어 10차례 득점왕에 올랐고 93년 아버지 제임스가 피살되는 아픔속에 은퇴를 선언하고 94년 한햇동안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더블A팀인 버밍햄 바론스에서 야구 선수로 재출발하기도 했다.

 한편 조던은 97~98시즌이 끝난뒤 필 잭슨 감독이 아니면 은퇴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지난해 6월 잭슨 감독이 떠난 것이 은퇴를 결심한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