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운 인천시장직인수위
민선7기 향해 비판 쏟아내

매립지 종료 등 공약 추진 위해
다수당인 野의 협조 무엇보다 중요
앙금 털고 소통의 정치 나서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8기 시정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유 시장의 공약 실현과 원활한 시정 추진을 위해선 여야 협치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여야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선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민선7기 시정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시정 대변화를 예고했던 터라, 여야 양측에 쌓인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일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초월해 언제든 소통하겠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유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힘차게 시작하고, '균형', '창조', '소통' 3대 핵심 가치로 반드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유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여야 소통 강화로 시정에 전념할 수 있는 정치 여건을 만들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런데 유 시장의 뜻대로 여야 협치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메워야 할 갈등의 골이 깊다.

우선 인수위원회는 활동 기간 내내 과도하다시피 날을 세우며 민선7기 비판에 치중했다. 당시 인수위원회는 인천사회서비스원 존폐를 거론하는 등 주민참여예산, 인천이음, 수도권 매립지 종료 등 민선 7기에서 수행했던 주요 사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인천시정은 민선6기와 7기, 8기를 따로 뗄 수 없는 연속성이 중요하다”면서 “민선8기가 7기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는 당연하지만, 7기 비판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 시장이 제시한 제물포 르네상스, 문화예술 예산 3% 확보, 수도권 매립지 종료 등 공약 사업을 추진하려면 국비 확보 등에서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 이에 정치권 특히, 국회 다수당인 야당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유 시장 취임식에는 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시당 위원장을 대신해 허종식 의원만 참석했을 뿐이다. 지난달 23일 유 시장이 당선인 신분일 때 여야 인천시당 위원장과 가진 조찬 간담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수도권 매립지 종료, MRO, 항만 민영화 등에서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선8기가 성공하려면 갈등을 털고 중앙 및 지역 정치권의 소통과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