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 '호우경보']

'시간당 50㎜ 이상' 쏟아져 내려
침수·쓰러짐 등 33건 피해 접수
재난안전본부 비상 2단계 가동
예찰 등 5200명 비상근무 돌입
▲&nbsp;집중호우가 내린 30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중고차매매단지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자동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br>
▲&nbsp;집중호우가 내린 30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중고차매매단지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자동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br>

30일 경기지역에 시간당 5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현재 도로나 주택 침수, 나무 쓰러짐 등 33건 이상의 피해가 경기도에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남부지역 누적 강수량(29∼30일)은 화성 249.5㎜, 용인 239㎜, 오산 227.5㎜, 안산 222㎜, 수원 219.2㎜, 오산 214.5㎜ 등으로 나타났다.

북부지역은 포천 239㎜, 연천 234㎜, 의정부 220㎜, 동두천 216㎜, 고양 189㎜ 등을 기록했다.

수원 57.8㎜, 용인 기흥 36㎜, 화성 32.5㎜, 광주 30.5㎜ 등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동두천에서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53㎜에 달하는 등 강한 비가 내렸다.

200㎜ 이상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31분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가 침수돼 주차된 중고차 일부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다.

오전 9시 10분쯤 광주시 태전동에서도 “집 인근 산이 무너져 토사가 테라스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했다.

이보다 앞서 오전 8시26분쯤 시흥시 대야동에서는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빗길 교통사고와 도로 침수도 계속됐다. 오전 10시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광교터널 출구에서 25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물차가 터널 출구를 막으면서 3개 차로가 모두 차단됐다.

포천시 영평천 영평교와 남양주시 왕숙천 진관교 지점에 대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는 전날 30.135m까지 올랐으나 이날 현재는 27.998m로 내려갔다.

도는 전역에 발령한 호우경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했다.

도와 시군에는 5200여 명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 1300곳, 침수 우려 도로 117곳, 야영장 17곳을 예찰하고 있다.

기상청은 1일까지 평균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더 내리다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니 비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오늘 밤에도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내일 오후쯤 돼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