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 지역소비규모 분석
관광객 74명 유치하면
줄어든 인구 1명 경제피해 상쇄

관광 활성화로 인구절벽 돌파
원도심, 문화·관광 사업 잰걸음

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피해를 관광객 유치로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구 유출이나 감소로 속앓이를 하는 인천지역 지자체들엔 희소식이 될 전망으로, 이들 지자체 관광 활성화 계획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비 감소액에 대한 관광 대체 소비 규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민 1명이 줄어들 때마다 이로 인한 소비 지출 감소를 관광객으로 대체하려면 숙박 여행객 14명과 당일 여행객 60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74명을 유치하면 감소된 인구 1명에 대한 경제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분석은 지역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 인천 등 전국 13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관련 수치는 지난해 지역별 현지인·외부인 방문객 카드 소비 지출액과 한국은행, 통계청, 국민여행조사 등 공공데이터 융합 분석을 통해 추정·산출됐다.

이에 지역에서는 관광 활성화가 인구 감소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천 동구와 강화군, 옹진군이 인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동구는 인구감소 관심지역, 강화·옹진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 기초단체별로 보면 동구는 인구가 1명 줄어들 때마다 숙박 관광객 7명과 당일 관광객 30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군은 숙박 관광객 12명과 당일 관광객 52명을, 옹진군은 숙박 관광객 6명과 당일 관광객 28명을 유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이들 지자체 당선인들은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동구는 문화역사도시 조성을 위해 동구문화재단 설립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야구 명문학교인 동산고를 활용해 야구박물관을 유치하고 화도진 축제를 확대 개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강화군의 경우 '국내 최고의 관광·힐링도시' 구축을 목표로 근대 문화유산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어재연 장군 충장사와 기독교역사기념관, 한겨레얼 공원을 활성화하고 화개정원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산이포평화공원과 강화국립고려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옹진군은 농수산업 특화 및 자연 친화적 지역 특성을 살려 스마트 농업타운 건립과 농수산경제단지 조성, 친환경 에너지 기업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섬 접근성을 개선하고 인재 육성 정책을 실시하면 '누구나 방문하고 정착할 수 있는 관광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인구 유입은 물론 관광객 유치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역의 깊은 역사를 살려 원도심만의 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