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남항·가좌 시료 채취
필로폰 최대 4.2배 더 검출
시민 노출 우려 대비책 요구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인천일보DB

인천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전국 평균치를 넘어선 마약류 성분이 검출돼 수사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갑) 국회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승기·남항·가좌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승기하수처리장에서 파악된 일일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82.58㎎으로 전국 평균인 19.70㎎의 4.2배에 달했다. 마약 성분 엑스터시 역시 4.86㎎이 검출돼 전국 평균치 1.66㎎의 약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1주일 이상 집중 조사를 벌인 남항하수처리장에서도 일일 필로폰 사용 추정량이 63.1㎎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치를 훌쩍 넘어섰다.

가좌하수처리장 역시 일일 필로폰 사용 추정량이 1000명당 34.9㎎으로 확인돼 세 곳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마약 성분이 검출된 상황이다.

식약처는 국내 마약류 사용·유통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에서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시료의 잔류 마약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인천 15개 하수처리장 중 가좌·남항·승기하수처리장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허 의원은 “검출된 마약류는 전량 인체에서 배출된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 인천에서 필로폰을 가장 많이 유통·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들이 마약에 노출되지 않도록 행정과 사법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