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6월 경기지역의 기업 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떨어졌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6월 경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와 비제조업 업황BSI는 80과 76으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 BSI도 78과 77로 지난달보다 각각 11포인트, 4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업황 BSI(83)는 3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BSI(82)은 4포인트 내려갔다.

기업의 경기 인식 조사 지표인 업황 BSI는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업체 구성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 구성 비율을 뺀 뒤 100을 더한 수치다.

기준치(100)이상인 경우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이하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한 경제상황, 주요국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90대 박스권에서 이달 올해 처음으로 80을 기록하며 내려앉았다.

원자재 수급 차질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운송 지연으로 지난달보다 수출 BSI와 생산BSI, 가동률 BSI가 각 13포인트, 자금사정 BSI와 채산성 BSI가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컸던 영향이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3.8%), 불확실한 경제상황(21.7%) 등을 주로 들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지난달 80대에서 이달 76으로 떨어졌다.

금리상승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판매상품 재고 부족 등의 영향으로 매출 BSI와 자금사정 BSI가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내려가 기업 심리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는 제조와 비제조업체 723곳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이뤄졌다.

/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