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
자율성 기반 시민·인성 교육
▲ 1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난타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 1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난타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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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평택시 용이동에 위치한 현촌초등학교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의 장을 마련해 학생들의 꿈과 비전을 키워가고 있는 학교다. 2015년 11월에 개교한 현촌초는 '비전을 갖고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꿈·끼 진로활동, 글마루 독서교육, 긍정·사랑 인성교육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발성에 기반한 ▲민주시민교육 ▲놀이인성교육 ▲인문학 독서캠프 ▲세계 책의 날 행사 ▲환경생태교육 ▲진로체험학습 ▲학생자치 활성화 등, 다양한 학년별 창의 활동을 통해 슬기로운 배움의 터전을 가꾸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쓰고 있다. 현촌초의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학생들과 선생님의 글로 소개한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놀이체험주간,
창의적 생각·문화 소양 키운다

1학년 천연염색·3학년 누에고치서 비단뽑기
4학년 곰돌이 토피어리 제작·전통놀이 체험
6학년 신나는 공기·딱지치기·윷놀이·오목

현촌초에서는 학생들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로 기르기 위해 놀이체험주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년별로 과학, 예술, 자연, 미래, 인성 등의 분야로 프로그램을 정해 다양한 체험 놀이를 하는 기간입니다. 각 학년 교육과정과 실생활을 연계·확장해 활동하면서 현촌초 학생들은 자율성과 창의성,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 1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천연염색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 1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천연염색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올해 1학년 학생들이 진행한 체험학습은 쪽식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활동입니다. 고무줄로 묶은 손수건을 100번 넘게 조물거려 예쁜 무늬의 손수건을 완성했습니다. 하트, 꽃, 클로버 무늬의 손수건이 완성되자 모두 뿌듯해 했지만 천연염색 냄새가 너무 고약했다고 다들 한소리씩 하기도 했습니다.

또, 난타 활동, 천연염색 식물 알아보기, 한지 제기 만들기, 만보기 댄스 등 평소 하지 못했던 체험을 하며 협동심과 인성, 공동체 의식을 배워나갔습니다.

3학년 학생들은 누에고치 공예, 제기 만들기 등을 체험했습니다. 과학 교과와 연계해 누에나방의 한살이와 비단실 만드는 과정을 학습한 뒤, 학생들이 직접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아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고치 표면을 잡아당겨 뽀얗고 윤기 나는 실타래를 만들어보고, 엽전 하나와 한지를 이용해 제기를 만들어 놀며 놀잇감이 없던 시절 옛사람들을 이해해보는 과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제기를 친구들과 함께 가지고 놀며 신기해하기도, 그렇게 문화적 소양을 쌓기도 했습니다.

▲ 4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토피어리 제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 4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토피어리 제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전통놀이 체험과 함께 곰돌이 토피어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산호수 식물에 이끼를 잘 뭉쳐 곰돌이 모양을 만들고, 여러 가지 장식재료를 활용해 멋진 작품을 완성하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끼를 만지며 느껴지는 촉감에 신기해하고 스스로 만든 토피어리를 정성껏 키울 생각에 설레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색종이로 윷가락을 만들어 윷놀이와 공기놀이를 해본 체험도 재미있어 했습니다.

▲ 5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평택 섶길을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 5학년 학생들이 놀이체험주간에 평택 섶길을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역사교육과 생태체험을 위해 평택 섶길 걷기를 한 5학년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일신라 전후 대당 교역로를 탐방하는 '비단길'과 평택호-상여집-서당을 지나는 '명상길' 두 코스로 나누어 걸었습니다. 섶길의 주요 지점에서는 해설사의 자세한 해설을 들으며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이밖에도 6학년 학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놀이를 경험해봤습니다. 각 학급을 부스로 꾸며 반별로 이동해가며 각 반에 배정된 전통놀이를 해보는 체험이었습니다. 공기, 딱지치기, 민속 팽이치기, 비사치기, 오목, 윷놀이 등의 놀이를 모둠전, 개인전으로 다양하게 겨뤄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낯선 놀이가 많아 시작할 땐 어려워했지만 금세 익혀 능숙하게 즐기며 신나 했습니다.

학년별로 체험한 내용은 달랐지만 학생들 모두가 즐거워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과 문화적 소양 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김지유 현촌초 선생님


 

세계 책의 날 행사

현촌초엔 독서 경험을 넓히며 책에 대한 흥미를 증진 시키는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운영된다. 책의 날 행사는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며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민주시민 의식과 자주성을 함양하는 기회다.

▲독서 마라톤 ▲북 트레일러 상영 및 도서 전시 ▲3행시 짓기 ▲도서관 나무 꾸미기 ▲온라인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만들고 도서관 방문을 독려하고 있다.

아래는 책의 날 행사에 참여한 후 학생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한 독후감이다.

 

인터넷에 남겨진 악성 댓글

<소녀의 세계> 독후감

▲ 김예진 현촌초 5학년./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 김예진 현촌초 5학년./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마음에 양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악플을 보고 마음이 마음이 무거워지고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양심이 없고 못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느낄 것이고 더 안 좋은 욕이나 비방하는 말을 올리는 데 동참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악플을 받는 사람은 마음의 병이 점점 악화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연예인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악플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이 있다. 최근에 내가 읽은 책에서도 악성 댓글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엄마가 억지로 시켜 연예인이 된 아이가 나온다. 친구들은 그 아이의 행동을 안 좋게 생각하며 안티 팬클럽을 만든다. 안티 팬클럽 친구들은 그 아이에게 나쁜 말을 하고 결국 주인공은 트라우마가 생겨 힘들어한다. 주인공은 힘들어했지만 마지막에는 진실된 친구를 만나 극복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에 더욱 공감하게 됐다. 악플 문제에 대해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악성 댓글을 덮을 수 있는 선플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양심의 씨앗을 심어 놓아야 힘든 사람들도 잘 지낼 수 있고 그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악플을 줄일 수 있도록 캠페인 활동을 하거나 어린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악성 댓글을 달지 않아야 한다는 교육을 더 실시하면 좋겠다. 나도 앞으로 악플이 아니라 선플을 남기자고 친구들과 사회에 알리도록 노력해야겠다.

/김예진 현촌초 5학년


 

토끼 유튜버 '심토정' 인터뷰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내가 만드는 1인 미디어> 독후감

▲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내가 만드는 1인 미디어> 독후감./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오은택: 안녕하세요? '그 책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맡게 된 진행자 오은택입니다. 오늘은 토끼 유튜버 '심토정'님을 만나 인터뷰 해보겠습니다. 심토정님?

심토정: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토끼 유튜버 심토정 인사드리겠습니다.

오은택: 네. 저도 반갑습니다. 심토정님은 어떻게 토끼 유튜버가 되셨습니까? 좀 궁금합니다.

심토정: 음.. 당근 코인, 즉 용돈 벌이를 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오은택: 심토정님은 주로 어떤 콘텐츠로 영상을 올리십니까?

심토정: 저는 주로 시청자분들에게 책을 읽어드리고 있습니다.

오은택: 토끼 유튜버인 심토정님도 편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나요?

심토정: 그다지 재밌진 않지만 힘들지도 않습니다.

오은택: 이 책의 최고의 악당 '도독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심토정: 도독희, 반성 똑바로 하고 정직하게 살아라!

오은택: 콘텐츠에 임한 소감은 어떠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심토정: 저에게 있었던 일들을 시청자분들께 말하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심토정 TV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은택: 네, 지금까지 '그 책이 알고싶다'의 토끼 유튜버 심토정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은택 현촌초 5학년.
▲ 오은택 현촌초 5학년./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오은택 현촌초 5학년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는 '학생 자치회'

▲ 김사랑 현촌초 6학년 학생회장./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 김사랑 현촌초 6학년 학생회장./사진제공=현촌초등학교

저는 현촌초등학교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좋아 남을 배려하는 리더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친구들에게도 제 진심이 통했는지 학생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저는 학교와 친구,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3가지 공약을 약속했는데, '선생님과 학생들의 징검다리', '깨끗한 학교', '디저트 코너 만들기'였습니다.

먼저 친구와 후배들과 잘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는 도움을 주며 선생님들께도 생각과 표현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변에서 “역시 전교회장이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들며, 더욱더 학교와 학생들, 선생님들을 위한 눈과 귀, 발이 돼 앞장서 소통하는 회장이 되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여러 감염병과 위험 요소로부터 벗어난 깨끗하고 청결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힘쓰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쓰레기를 줍거나 학생자치회의를 열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의견을 발전시켜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아침 등교 시간에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고, 전교생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디저트 코너에 대한 실천과정은 꽤 어려웠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교장 선생님께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디저트 코너에 대한 요구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1학기 중에는 코로19로 전면 등교를 못해 메뉴 선택과 비용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반영해줘,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여름이 되면 디저트 코너를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해 제공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현촌초 학생들을 대표해 친구들의 의견을 교장선생님께 전달하고, 학우들을 위한 공약 실천까지 할 수 있어 참 뿌듯했습니다.

학교 자치회 활동은 무척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결정해야 하는 안건에 대한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었고, 학교의 살림과 우리가 하는 활동들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현촌초등학교는 학생들이 모은 의견을 가지고 선생님과 자치회 임원들이 함께 회의를 합니다. 모든 안건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하는 모습들을 보며 나의 말과 행동들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간직한 채 열심히 공부해, 미래에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사회가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사랑 현촌초 6학년 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