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캐나다 대사관 후원받아
현지 대표작가 희곡 3편 소개

20세기 역사 다룬 '오타강 …'
가족 의미 고찰한 '매달린 집'
전쟁 피해자 그린 '연안지대'

이달 30일 낭독 쇼케이스도
▲ (왼쪽부터) 김정 경기도극단 상임연출, 이준우 연출./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캐나다 사회의 이야기를 반영한 희곡 작품 3편을 선보인다.

경기도극단은 오는 7월7∼8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3시 캐나다 작품을 다룬 낭독공연 '캐나다희곡의 발견'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낭독공연 '캐나다희곡의 발견'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후원으로 캐나다의 이민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캐나다 사회의 이야기를 반영한 희곡 작품을 추천받아 기획하게 됐다.

7월7일 선보이는 작품은 캐나다 출신 전방위 아티스트이자, 미장센의 대가 로베르 르빠쥬(Robert Lepage) 감독과 12명의 작가가 함께 만든 '오타강의 일곱지류(Les sept branches de la rivère Ota)'다.

이 작품은 '히로시마'라는 상징적 도시를 중심으로 20세기 참혹한 역사를 동양과 서양, 남자와 여자, 삶과 죽음으로 병치시키며 혼란에서 치유로 가는 생명력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전쟁의 다른 의미를 이야기한다.

2022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백상연극상을 받은 김풍년 연출이 경기도극단 단원들과 함께 그만의 독특한 표현을 무대에 구현한다.

8일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퀘백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작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로 불리는 미셸 트랑블레(Michel Tremblay)의 '매달린 집(La masion suspendue)'이다.

2021년 제42회 서울연극제 우수상을 받은 이준우 연출이 근친상간의 폐쇄된 가족, 동성애 커플이 이룬 가족, 외부인이 함께하는 가족 등을 다룬다. 혈연관계보다 사랑을 통해 더욱 유대가 끈끈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열린 가족의 개념에 대해 고찰한다.

9일 선보이는 작품은 프랑스 파리 콜린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의 '연안지대(Littoral)'다. 영화 '그을린 사랑'의 작가로 유명해진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르는 전쟁을 겪으며 부모를 잃은 전쟁 피해자들이 어떠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김정 경기도극단 상임연출이 전쟁을 겪은 피해자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 회복을 위해 나아가려는 여정을 다룬다.

극단 관계자는 “2023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캐나다의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을 경기도극단이 소개함으로써 다채로운 연극 장르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고, 국제교류 발전 가능과 문화예술 네트워킹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고 했다.

경기도극단은 본 공연에 앞서 오는 30일 오후 3시 주한캐나다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해 세 편의 희곡을 20분씩 선보이는 낭독공연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전석 무료.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