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도교육감 당선인 확정
“폐지 아닌 변경” 확대 해석 경계
정책 전반 대변혁 신호탄 예고
/사진출처=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페이스북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인천일보DB

진보성향의 이재정 교육감 핵심정책인 '9시 등교제'가 오는 2학기부터 '학교 자율'로 바뀔 전망이다.

임태희 당선인은 이런 내용을 확정해 7월 취임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9시 등교제'는 2014년 이 교육감이 당선된 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핵심정책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23일 "오는 2학기부터 9시 등교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특수성과 학교 상황을 고려해 등교 시간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9시 등교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인수위는 "9시 등교 자율선택과 맞물려 추진하고 있는 아침 급식의 경우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논의 중"이라며 "정확히 말하면 급식이 아니라 간식 수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아침 급식'을 추진했지만 예산 문제를 고려해 급식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임 당선인은 지난 15일 인천일보 경기본사 방문 당시에도 '9시 등교제'와 관련해 "학생 수면권 보장 등을 위해 도입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행과정이 획일적으로 진행됐다"며 "이 과정에서 학교와 학부모 여론이 반영되지 않아 자율성을 침해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임태희 당선인의 '9시 등교제' 수정은 지난 13년간 진보성향 교육감의 정책 전반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교육은 지난 2009년 민선 초대 교육감으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취임한 후 13년간 진보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그사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혁신학교, 9시 등교제, 교장 공모제 등 진보교육을 상징하는 정책들이 추진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은 항상 새로운 시대와 미래를 위한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변화와 도전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 정책이 보수라고 말하는 것도 적절치는 않다"며 우회적으로 임 당선인의 정책 드라이브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