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섭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대학생들의 여름 농촌봉사활동(농활)이 부활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예전의 '농활'은 대학시절을 대표하는 즐거운 추억 중 하나였다. 방학기간 동안 대학생들이 농촌을 방문해서 2~3일 동안 숙식하며 영농철 부족한 일손을 돕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동기들과 정을 나누었던 행복했던 기억으로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농활'이 단지 그 시절의 추억으로만 남기에는 농촌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 그 시절 일손이 부족했던 농촌에 가뭄의 단비처럼 아주 큰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농촌은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이 매년 가중되고 있고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을 통해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농협에서도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사회봉사자 농촌지원활동 파견 및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실시 등을 통해 영농인력 지원에 적극 앞장서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코로나 등 변수로 어려움이 많다.

농촌의 근본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먼저 농촌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우선이다.

그리고 어쩌면 젊은이가 사라지는 농촌에 청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개체가 추억의 '농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대학시절의 추억을 쌓기 위해 농촌 지역에서 부족한 일손을 거들면서 노동의 의미와 농촌의 실정을 이해하는 '농활 르네상스'가 부활한다면, 어쩌면 그 나비효과로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의 “농업이 미래다”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청년들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농업을 선택하는 '농업 르네상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예상을 감히 해본다.

/이은섭 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