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장비·시약 등 생산
생명공학 헬스케어 기술력
지난해 20개국 수출액 36억

국내 유일 고체형 진단키트
영하 보관 '콜드체인' 무필요
HIV·TB 등 질병 초기 예방
▲ 이현영 위즈바이오솔루션 대표가 클레오-원을 소개하고 있다./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감염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더 많은 감염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가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자"

글로벌 강소기업인 위즈바이오솔루션의 비전이다. 이 기업은 초기에 빠르게 감염병을 억제하기 위해선 가정, 직장 등 각 수요처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게 목표다.

성남에 위치한 이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분자진단의 현장화, 신속화를 이끌며 건강 증진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위즈바이오솔루션은 분자진단에 필요한 DNA 종합 효소연구시약·분자진단키트·현장형 진단장비 등을 생산하는 생명공학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올해 설립 13년을 맞이한 이 기업은 80여명의 직원들이 혼연일체로 지난해 36억원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대만,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 위즈바이오솔루션 연구소./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기업의 핵심 역량으론 ▲국내 유일 고체형 분자진단키트 CrystalMix ▲장비없이 5분만에 분자진단할 수 있는 EZ-Buffer▲등온증폭 기술 등이 있다.

위 기술을 이용해 동결건조된 PCR시약은 상온에 보관이 가능해 통상적으로 성능 보존을 위해 영하 20도 이하의 콜드체인이 필요한 액체형 분자진단 제품과 차별화를 갖췄다. 또 가정이나 직장에서 빠르게 PCR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검사 및 진단 과정에서 클린룸(무균실)과 같은 실험실 환경을 갖출 필요가 없단 점도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위즈바이오솔루션은 국내 최초 크리스탈 믹스 기술 등 6개 기술과 양이온성 폴리머를 이용한 핵산추출장치 및 추출방법 특허를 획득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춰 제품을 연구·개발한다.

풍토병 질병에 맞춰 동남아 지역에선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절지동물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아프리카 지역에선 에이즈나 결핵 검출이 가능한 진단 기술이다.

특히, 정전이 자주 발생해 냉동유통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 콜드체인이 필요없는 위즈바이오솔루션의 상온 보관이 가능한 고체형 분자진단키트는 인기를 끌며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10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해왔다.

현재 위즈바이오솔루션은 호흡기 감염 질병 키트 뿐 아니라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진단키트, 에이즈와 같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BV(B형간염)·TB(결핵) 등 주요질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가진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며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현영 위즈바이오솔루션 대표 인터뷰

“감염 여부 30분 내 진단 '클레오-원' 내달 출시”

“한 우물·연구개발도 중요 하나
시장 흐름 읽어야 글로벌 기업

20여년 노하우에 혁신 도전 더해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겠다"

▲ 이현영 위즈바이오솔루션 대표가 인터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20여년간 쌓아온 체외 진단 분야 노하우에 혁신과 도전을 더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

신속유전자증폭(PCR)방식은 유전정보물질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1∼2시간안에 극미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무증상, 잠복기 감염자를 검출해낼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감염병 확산시 가장 효과적인 검사방법이다. 그러나 고가의 진단 장비와 의료 인력 등이 필요해 대형 병원이나 외부 검사기관에서만 진단을 내릴 수 있단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대유행시기 우린 가정과 직장에선 검사 결과가 다소 부정확한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이용해왔다.

"PCR은 유전자 단위에서 질병을 검사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최첨단 질병진단 방법임에도 비용 등 사용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수요처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PCR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더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위즈바이오솔루션을 설립했습니다." 기존의 분자진단 기술과는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원천기술력으로 세계 곳곳 응급 방역 현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 대표는 CLEO ONE(클레오-원)과 같은 가정용 PCR장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클레오-원' 이미지./이미지제공=위즈바이오솔루션

클레오-원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위즈바이오솔루션의 신제품으로 코로나19 등 질병의 감염여부를 30분내로 진단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고체형 분자진단키트다.

실제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많은 전염병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추운 기후보다 더운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더 빠르고 많이 증식하기 때문인데 환경 오염으로 인해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전염병이 인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한 우물만 파되 혁신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글로벌 강소기업에 도전하는 회사들에게 조언했다. "연구개발을 멈추면 도태되니 연구 개발도, 한 우물도 중요하지만 대표가 어디를 보고 있느냐,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읽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글·사진 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