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 콤플렉스 조성이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정부에서도 차질없이 진행된다.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는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GCF 관련 금융기관 15곳의 집적화와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GCF 콤플렉스를 2028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GCF 제30차 이사회는 2023년까지 사무국 규모를 현재 250명에서 350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내년이면 GCF 관련 금융기관 종사자는 약 800명으로 늘어난다. GCF 콤플렉스는 송도동 24 일원 1만8500㎡에 지하 3층, 지상 33층 규모로 조성된다. 국비 2494억원 포함 총사업비 2634억원이 소요된다.

GCF는 2013년 12월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을 설치한 이후 2021년 30차 이사회까지 모두 173건의 사업을 승인했다. 사업금액만 303억 달러(약 39조3900억원)에 달한다. 8년 간 연평균 37억8750만 달러(약 4조9237억원) 규모의 사업이 발주됐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밀접한 사업이 주를 이룬다. 개도국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이나 친환경 관련 사업이 대다수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 GCF에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린 뉴딜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블루 오션'이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한국은 10여건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GCF 입주 이후 송도국제도시가 녹색금융의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공격적으로 GCF 사업을 수주할 만한 발판을 마련하고, GCF 사업이 외교력에 좌우되는 만큼 사업 수혜 대상인 개도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긴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새로 조성되는 GCF 콤플렉스 주변에 GCF와 연계된 녹색금융관련 금융기관, 컨설팅 기관 등의 대규모 입주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가칭 GFC(Green Financial Center)가 필요한 이유다. 홍콩금융기관을 뉴홍콩시티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과 가장 가깝고, 국제학교 등 정주여건을 확보하고 있고, 충분한 개발예정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GCF와 인접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6공구 랜드마크시티가 가장 적합하다. 뉴홍콩시티 조성을 위해서는 GCF, 국제업무도시, 랜드마크시티, 골든하버를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랜드마크시티와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 마리나,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골든하버를 녹색금융과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민선 8기에서는 더 이상 건물 높이에 집착한 소모적 논쟁으로 6·8공구 사업을 지연시킬 것이 아니라 GFC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해 송도를 녹색금융의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

/김칭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