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천에서 약속을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최근 롯데타워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2009년 완공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비록 하루만에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해 정상영업이 재개됐지만 그 효과는 컸다. 준공목표인 2026년 보다 1년 앞당긴 2025년까지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약속받았다는 후문이다.

인천지역에서 롯데그룹은 여러모로 민폐다. 약속을 지키는 경우가 많지 않다.

롯데쇼핑은 인천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을 연계해 주거시설 및 상업, 문화 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 인근 구월동 상권은 인천 내 대표적인 '금싸라기 상권'이다. 당초 인천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건물을 남촌동으로 확장·이전하면서 도매시장 부지를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인천타운㈜에 매각했다. 2015년 2월이다. 롯데측은 약 13만㎡ 부지에 2020년까지 쇼핑과 문화·주거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 '제2의 롯폰기 힐스'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연,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농산물도매시장의 이전이 지연되면서 2020년에야 이전을 마치고 부지·건물 소유권도 롯데 측으로 넘어갔다. 현재 구월롯데타운 사업은 건축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준공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몰 송도는 도심속 리조트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몰 송도는 당초 2019년까지 오피스텔과 복합쇼핑몰 건설을 계획했지만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기고, 오피스텔만 먼저 조성했다. 현재도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019년 연면적 22만8000㎡ 규모로 건축허가가 이뤄졌지만 시간을 끌다, 지난해 11월 공사현장에서 인천시장과 인천경제청장, 지역 국회의원을 앞에 두고 도심속 리조트형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현재 공사속도를 보면 2025년 완공은 힘들어 보인다.

롯데는 삼성·SK·현대차·LG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인천에서 롯데그룹은 그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그룹 위상에 걸맞게 롯데는 인천에서 신뢰부터 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