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내 리모델링 조성 중
기본계획 방향 따라 존치 좌우
인천시 내부 입장 엇갈려 혼선
임시 사용 후 철거될 가능성도
▲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에 '인천음악창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음악창작소 공연장(연습실)으로 활용할 예정인 건물.

인천시가 지역 음악인의 음악 창작과 공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부평 캠프마켓에 조성하는 '인천음악창작소'가 수립 예정인 캠프마켓 조성 계획에 따라 임시 사용 후 철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수십억원 예산을 들여 캠프마켓 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는 만큼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에 따르면 올 4월부터 부평구 캠프마켓 B구역에 있는 건물 2동을 각각 음악창작소와 공연장(연습실)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건물들은 과거 미군이 '부사관급 공동식당'과 '다목적 옥외 휴게공간'으로 사용한 건물로 전체 면적은 759.84㎡이다.

음악창작소 조성 사업은 캠프마켓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 사업으로 활용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총 사업비는 국비 10억원을 포함해 15억원이며, 공연장 방음시설 설치 등 추가 공사비로 7억83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주목적 건물인 음악창작소를 먼저 짓고 공연장은 향후 추경을 확보해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시는 음악창작소 운영을 맡길 민간 위탁업체를 선정하고 현재 위·수탁 협약 체결을 앞둔 상태다. 내달부터 본격적 개소 준비에 들어가 늦어도 오는 9월부터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캠프마켓 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캠프마켓 마스터플랜 용역' 등 앞으로 수립되는 캠프마켓 조성 계획에 따라 음악창작소 존치 여부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착수한 캠프마켓 마스터플랜 용역은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 일원 지구단위계획구역 60만4938㎡를 대상으로 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게 뼈대다. 용역 준공 시점은 2024년 3월이다.

현재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캠프마켓 건물 완전 철거 후 전체 공원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용역에 이 내용이 반영되면 음악창작소가 임시 사용 후 철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시 내부에서는 캠프마켓 관련 부서들이 음악창작소 존치 여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시 캠프마켓과는 캠프마켓 조성 관련 용역이 '백지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아직 해당 시설 존치 여부가 결정된 게 아니며 당분간 임시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예술과는 음악창작소를 임시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고 존치 여부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