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우리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서 파죽지세로 승리하여 4강까지 올라가 온 세계가 난리 났었다. 일부 외신들은 ‘한국의 승리는 신만이 멈추게 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의 뒤엔 붉은 악마가 버티고 있기 때문’ 이라고 극찬, 마치 우리 국민의 기질을 수년간 연구라도 한 듯한 논평을 연일 내놓았다. 한국의 승리엔 모든 선수와 히딩크 감독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민들의 응원, 하나된 힘일 것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우리 국민의 힘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새로운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 월드컵이 우리에게 안겨준 환희를 국민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없을까? 이제 그 영광의 순간은 2002년 6월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온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서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여기서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국민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7월 그리고 8월, 월드컵의 환희 만큼이나 즐거운 휴가철이 다가온다. 이른바 바캉스 철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기쁨을 휴가철에도 이어가기 위해선 우리 시민들의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무더운 여름을 피해서 산과 바다를 찾아 전국의 명소로 혹은 멀리 해외로까지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은 여행경비를 위해 은행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이 때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날치기 범이다. 여행 경비에 사용하려고 은행에서 돈을 찾았다가 나오는 도중에 돈을 날치기 당하게 되는 경우 여행을 가기도 전에 낭패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집을 비우기 때문에 빈집만을 노리는 절도범에 의한 절도 사건 또한 빈번하게 발생된다.
 이렇게 사건이 급증하게 되면 우리 경찰들은 시민들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첫 번째, 휴가철 급증하는 날치기 범의 예방을 위해서 각 은행소마다 은행 경비를 위해 ‘경찰병력 배치’ 와 ‘은행 주변 순찰강화’ 를 함으로써 날치기범에 의한 범죄 예방과 은행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두 번째, 여행을 떠나면서 오랜 기간동안 집을 비운 사람들을 위해 우리 경찰들은 각 관내 파출소마다 자진으로 ‘빈집 신고’를 하도록 홍보하여 방범순찰시 빈집 신고된 곳 위주로 평상시 때보다 더 강화된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찰들의 노력은 빈집만 노리는 절도범들에게 아예 범행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게 하는 범죄예방의 좋은 방범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 경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날치기범과 절도범으로부터 즐거운 여름휴가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 경찰들의 노력에 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국민들이 성원에 보내 준다면 우리 스스로 놀라게 될 일이 벌어지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국민들의 이러한 실천이 필요하다. 먼저 휴가철 극성인 날치기 범죄로부터의 예방은 은행을 찾는 사람들의 재산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돈을 은행에서 찾았을 경우 은행 안에서 돈을 가방이나 지갑에 보관해둔 상태로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무심코 은행 밖에 나와 돈을 세고 있거나 돈이 든 가방을 허술하게 들고 나와서 날치기범들이 손쉽게 가방을 훔칠 수 있도록 범행의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찾은 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은 본인의 부주의로 돈을 날치기 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는 속담처럼 좀 더 자신의 찾은 재산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휴가철 빈집절도 예방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문단속의 철저함이다. 문단속을 철저하게 한 후에 관내 파출소를 찾아가 빈집신고를 하여 순찰시 집중관리를 부탁한다면 보다 안전할 것이다. 빈집신고를 하면 경찰관들이 형식적으로 순찰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경찰관은 민원인의 부탁을 강 건너 불 보는 듯 하지 않고 각 파출소마다 자발적인 빈집신고를 위해 시민들에 협조 부탁 및 홍보를 하고 있어 마치 내 집처럼 세심하게 빈집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위와 같이 날치기범죄와 절도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세심한 관리와 자발적인 신고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시민들에 의한 진정한 범죄예방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여름휴가 때는 아무런 사고 없이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휴가철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한헌섭 ·인천부평경찰서 방범순찰대장 경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