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완전 자동운행 시범운영
기존 시스템 유사 체감상 변화 無
“작은 고장, 큰 사고 이어질까 걱정”
인천교통공사 “안전 시스템 도입”
▲ 지난 5일 오후 9시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열차 승무원 관리 없이 자동운행되고 있는 모습.
▲ 지난 5일 오후 9시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열차 승무원 관리 없이 자동운행되고 있는 모습.

 “지금도 자동운행 중이라고요? 전혀 몰랐네요. 생각해보니 열차 승무원이 운전을 안 하네요.”

지난 5일 오후 9시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남동구 운연역에서 승차한 열차엔 운행을 관리하는 승무원이 한 명도 없었다.

현재 인천 2호선은 완전자동운행(UTO) 실증 운행 중으로, 관제센터에서 열차 운행에 대한 모든 상황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요원 역할을 수행하는 승무원 한 명이 탑승했지만,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열차 한쪽에서 대기할 뿐 운행엔 관여하지 않았다.

출입문 장애나 비상 제동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승무원은 관제센터 지시 없이 개인 판단하에 어떤 조치도 해서는 안 된다.

이달 7일부터 UTO 시범 운영이 실시되는 인천 2호선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UTO 시범 운영 방식은 실증 운행 시스템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체감상 기존과 크게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 다만 운연역부터 서구청역까지 18개 역 지하 구간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대 승무원 없이 100% 자동으로 열차가 운행된다.

인천 2호선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64)씨는 “2호선을 자주 타는데 그동안 별문제가 없어서 자동운행되는 줄 몰랐다”면서도 “열차마다 배치된 안전요원까지 없으면 작은 고장이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열차 승무원들도 완전 자동운행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열차가 역에 정차했을 때 문제가 생기면 철도차량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역무원이 조치할 수 있지만 역에서 멀리 떨어진 선로에서 멈췄을 경우에는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열차 승무원은 “취객이나 미성년자가 비상 버튼을 눌러 열차가 선로에서 멈출 경우 비상 통로가 없어 승무원이 열차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구간 등에서는 사고 대응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털어놨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 2호선은 당초 설계부터 UTO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건설됐으나, 초기에 문제가 잦아 시민 불안감을 고려해 열차 승무원이 상주한 것”이라며 “완전 자동운행을 위한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믿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