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며 완승을 했다.

2일 개표 완료 결과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국힘이 7곳, 더불어민주당이 2곳에서 승리했다. 강화군에서는 국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천호 현 군수가 3선 고지 점령에 성공했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9곳, 자유한국당이 강화군 1곳에서 승리한 것과 비교하면 대역전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중구에서는 구의원·시의원을 지낸 국힘 김정헌 후보가 현직 구청장인 민주당 홍인성 후보에 승리했다.

동구에서는 치의학 박사로 23년간 지역에서 치과를 운영한 국힘 김찬진 후보가 당선됐고, 미추홀구에서도 시의원 출신 국힘 이영훈 후보가 현 구청장인 민주당 김정식 후보를 이겼다.

옹진군에서는 인천시 공무원 출신인 국힘 문경복 후보가 현 군수인 민주당 장정민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전·현직 구청장의 세 번째 대결로 관심을 끈 연수구에서는 국힘 이재호 후보가 현 구청장인 민주당 고남석 후보에 승리해 4년 전 패배를 되갚았다.

남동구에서는 인천시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국힘 박종효 후보가 접전 끝에 시의원 출신 민주당 이병래 후보에 승리했다. 서구에서도 전 구청장인 국힘 강범석 후보가 재선 시의원 출신 민주당 김종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부평구과 계양구에서만 수성에 성공했다. 부평구에서는 차준택 현 구청장이 시의원 출신 국힘 유제홍 후보와 5천여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당선됐다.

계양구에서는 3선 구의원 출신인 민주당 윤환 후보가 국힘 이병택 후보를 이겨 구청장직을 맡게 됐다.

계양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맞서 국힘 지도부가 총력 지원전을 펴면서 여야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번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군수·구청장들이 대거 낙마하면서 강화군과 부평구를 제외한 8개 군·구 단체장이 바뀌게 됐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