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31일 국민의힘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가 광주지검 검사 시절 남양주 땅 5000여평을 사들여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행위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용남 후보는 광주지검 검사로 있을 때인 2002년 10월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산 42-3(임야 3190평), 산 42-6(임야 1215평), 산 42-24(임야 86평), 산 42-27(임야 484평 2008년 9월 18일 아버지에게 증여) 등 4필지를 매입했다. 이곳은 그린벨트가 아니라 필지를 분할해서 팔 수 있는 곳”이라며 “당시 김 후보는 4필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미리 길을 확보하기 위해 2001년 3월19일 산 42-12번지에서 분할된 산 42-24(285㎡, 200㎡ 이상 돼야 필지 분할이 가능함)를 2002년 10월 10일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발행위를 위해서 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기획부동산처럼 미리 계획해서 진행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도당은 “이곳은 그린벨트가 아닌 임야로, 대지로 변경한 뒤 호화주택이나 전원주택을 2층까지 지을 수 있는 땅이다. 현재 산 42-24 바로 아래쪽에는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다”며 “4필지 임야 가운데 2008년에 아버지한테 증여한 산 42-27(1600㎡)을 뺀 나머지 3필지는 2002년 공시지가에서 현재 ㎡당 3~6배가 뛰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교롭게 김 후보가 2012년 1월에 검사를 관두고 나와 2월 박근혜 후보 수원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정치계 첫발을 내디뎠을 때”라며 “당시 이 땅들이 있는 곳에서 1.2km 떨어진 곳에 '마석역'이라는 ITX역이 개통했다. 시세는 엄청나게 뛰었다”고 했다.

또 “2022년 5월 도로 용도로 사들인 산 42-24에서 250여m 떨어진 193일대 150평(496㎡)의 임야가 최근 매물로 나왔다”며 “공시지가는 2022년 1월 1일 기준 ㎡당 5만 8600원인데 현 시세는 평당 300만원(㎡당 90만 7500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은 “수원시장은 토지의 개발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다. 수원지역 어느 곳의 땅을 개발 가능한 땅으로 용도를 변경할 것인가를 정하는 위치에 있다”며 “그런 사람이 공직자 시절 땅 투기를 했다면 그런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