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까지 개관 기념 '꽃바람이 분다'전
▲ 기획전 '꽃바람이 분다'를 진행 중인 소원화랑 전경. /사진제공=소원화랑

인천 최초로 전속 작가제도를 운영하는 화랑이 생겼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341-211에 '소원화랑'이 최근 개관하고 개관 전시회를 진행한다.

개항 이후 근대 미술의 발상지로 불렸던 인천은 산업화를 겪으며 인천 출신 작가들은 타 지역으로 활동 거점을 옮기고, 시민들이 미술작품을 관람할 공간이 줄어드는 등 문화예술 기반이 약화했다.

예전의 영화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박소원·이관수 화백 등이 의기투합해 소원화랑을 만들었다.

170평 규모의 3층 전시장을 갖춘 소원화랑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이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목표로 설립됐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소원화랑은 대관 등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경력 15년 이상, 작품 100점 이상의 중견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인천 1세대 화백의 작품 전시와 기획전,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소원화랑은 인천 최초로 전속 작가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될 만 하다. 소속 작가 에이전트를 적용해 작가의 작품을 시민과 직접 연결하고 화랑이 작품가격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할 울타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관수 소원화랑 관장은 “소원화랑은 인천 문화예술의 발전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작가의 활동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문화예술원 '신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미술계의 명장, 대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인천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소원화랑이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소통하는 역동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계환 작 '들愛'.

소원화랑에서 개관전으로 '꽃바람이 분다'를 진행 중이다. 한국 수채화계의 최고로 불리는 박철환 작가, 한국의 모네로 불리는 김계환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김용중, 왕열, 백범영 작가를 포함 15명의 유명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꽃과 계절, 풍경을 아름답고 감성적인 색채로 그려낸 작품들이 많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화랑 1층에서 3층까지 벽면에 전시된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계절의 변화와 크고 화려한 꽃부터 작고 절제된 꽃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이어 '이관수 작가 초대전', '한국의 인물열전', '한국의 산수갑산', '인천 명작전' 등 초대전이 후속으로 예정돼 있다.

'꽃바람이 분다' 전시회는 6월14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이석준 수습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