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5세 법 개정…갈수록 출마 늘 듯
▲ 정의당 안양시위원회 소속 6.1지방선거 출마자들이 11일 안양시의회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순식 경기지사 후보(왼쪽에서 두번째부터)와 장석호 안양시의원 후보, 이재혁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사진제공=정의당 캠프
▲ 정의당 안양시위원회 소속 6.1지방선거 출마자들이 11일 안양시의회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순식 경기지사 후보(왼쪽에서 두번째부터)와 장석호 안양시의원 후보, 이재혁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사진제공=정의당 캠프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의 연령대가 한층 젊어졌다.

지난해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피선거권 연령 기준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내 만 25세 미만 후보자는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2004년 6월2일 출생자까지 선거 출마가 가능하다.

이중 최연소 후보자는 정의당 이재혁(18) 후보다. 이 후보는 2004년 1월6일생으로 정의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4번으로 나선다.

이 후보가 내세운 1호 공약은 '학생인권조례'를 '청소년인권조례'로 전면 개정이다. 학교밖 청소년, 가정밖 청소년 등 제도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인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제도권 밖의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만연하다”며 “그동안 정치권이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했기에 당선 후 이 같은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진보당 신은진(19) 후보는 진보당 도의원 비례대표 3번으로 출마한다. 신 후보도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

신 후보측은 “신 후보가 그동안 학교에 다니며 직접 경험한 차별을 바꾸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특성화고 졸업생의 채용 의무화를 핵심공약으로 내놨다”고 했다.

도의원 남양주 4선거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최정현(20) 후보, 고양시의회 비례대표로 나서는 국민의힘 천승아(20) 후보는 20대다.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청년 광역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개경쟁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이자형(23) 후보도 20대다.

앞서 2018년 6·13 지방선거(민선 7기)에선 도의원 수원시 5선거구에 노동당 김광원(25) 후보, 성남시의회 성남시 파선거구에 바른미래당 이호재(25) 후보 등이 최연소로 출마했다. 당시 30세 미만 기준으로 도의원에 2명, 기초의원 19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2명 등이 출마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참정권 등에서 배제됐던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점차 귀를 기울이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피선거권 연령 기준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출마 후보자들도 갈수록 늘어난 모양새”라고 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