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민 “수인선 환승역을”
박남춘, 청학역 정차 추진 계획
시는 “원점 회귀 위험” 선긋기
“후보님, 우리 동네 역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정차역으로 추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GTX-B노선 정차역 추가 요구가 이번 지방선거 주요 이슈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 중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용산~상봉 구간은 올 3월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됐다.
반면 민자 구간(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은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민자 구간 시설사업 기본계획(RFP)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민자 구간의 경우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추가 역은 추후 지자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민간 사업자가 제안하면 RFP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GTX-B노선과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다시 분출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4월 미추홀구에선 주민 70여명이 GTX-B노선 주안역 경유를 요구하며 국민신문고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구는 GTX가 인천시청역을 경유했을 때보다 주안역을 경유했을 때 교통 수요가 더 많다는 2017년 인천연구원 연구 자료 등을 근거로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GTX-B 주안역 경유를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연수구 원도심 총연합회'도 지난달부터 GTX-B 수인선 환승역 추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한 상태다. 기존 노선 변경 없이도 수인선이 겹치는 지점에 환승역 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GTX-B노선 정차역 추가 계획이 최근 지방선거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달 3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발표한 '도시 분야 1차 공약'에는 GTX-D Y자 노선 동시 착수 등과 더불어 'GTX-B노선 청학역 정차 추진'이 포함됐다.
앞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던 안상수 전 시장은 GTX-B노선 송도역 정차 계획을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GTX-B노선 정차역 추가 요구와 관련해 시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인천지역 GTX-B노선은 민자 구간이어서 민간 사업자가 GTX 광역철도 평균 속도 및 소요 시간, 추가 정거장 설치에 따른 지체율 및 사업비 증가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진하게 된다”며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노선은 대부분 지역 간선도로 등 기반시설 지하를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추가 정거장 설치로) 노선이 변경되면 원점에서부터 사업을 추진하게 될 위험도 따른다”고 설명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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