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민 “주안역 경유를”
연수구민 “수인선 환승역을”

박남춘, 청학역 정차 추진 계획
시는 “원점 회귀 위험” 선긋기
▲ 인천시 GTX-B 환승센터 구상(안)./사진제공=인천시 홈페이지

“후보님, 우리 동네 역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정차역으로 추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GTX-B노선 정차역 추가 요구가 이번 지방선거 주요 이슈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 중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용산~상봉 구간은 올 3월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됐다.

반면 민자 구간(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은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민자 구간 시설사업 기본계획(RFP)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민자 구간의 경우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추가 역은 추후 지자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민간 사업자가 제안하면 RFP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 GTX 전구간 노선도./자료출처=국토교통부

이런 상황에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GTX-B노선과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다시 분출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4월 미추홀구에선 주민 70여명이 GTX-B노선 주안역 경유를 요구하며 국민신문고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구는 GTX가 인천시청역을 경유했을 때보다 주안역을 경유했을 때 교통 수요가 더 많다는 2017년 인천연구원 연구 자료 등을 근거로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GTX-B 주안역 경유를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연수구 원도심 총연합회'도 지난달부터 GTX-B 수인선 환승역 추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한 상태다. 기존 노선 변경 없이도 수인선이 겹치는 지점에 환승역 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GTX-B노선 정차역 추가 계획이 최근 지방선거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달 3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발표한 '도시 분야 1차 공약'에는 GTX-D Y자 노선 동시 착수 등과 더불어 'GTX-B노선 청학역 정차 추진'이 포함됐다.

앞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던 안상수 전 시장은 GTX-B노선 송도역 정차 계획을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GTX-B노선 정차역 추가 요구와 관련해 시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인천지역 GTX-B노선은 민자 구간이어서 민간 사업자가 GTX 광역철도 평균 속도 및 소요 시간, 추가 정거장 설치에 따른 지체율 및 사업비 증가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진하게 된다”며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노선은 대부분 지역 간선도로 등 기반시설 지하를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추가 정거장 설치로) 노선이 변경되면 원점에서부터 사업을 추진하게 될 위험도 따른다”고 설명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