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역병 대항 소설 '페스트'와
사회약자 투쟁 희곡 '계엄령' 각색
극 중 극 형식·극적 음악 '몰입도 '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와 희곡 '계엄령'을 각색한 극단 걸판의 음악극 '페스트'가 오는 17~22일 서울 명동 삼일로창고극장 무대에 오른다.

음악극 '페스트'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갑자기 창궐한 페스트에 대항해 헌신적으로 맞서 싸우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가져나가는 한편, 재난과 공포의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생존과 자존을 위한 투쟁을 까뮈의 희곡 '계엄령'을 공연하는 배우들을 통해 극 중 극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특징을 가진다.

아울러 3곡의 넘버를 비롯한 모든 이슬람적 선율, 앰비언스 사운드, 일렉트로닉 뮤직 등 작품의 모든 음악을 창작곡으로 구성한 음악극 '페스트'는 뮤지컬 '앤 ANNE', '헬렌 앤 미' 등을 제작한 안산에 기반을 둔 극단 걸판 특유의 음악 극적 요소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동시에 하반기 준비 중인 뮤지컬 '드롭스'의 음악적 세계관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페스트가 창궐한 알제리의 도시 오랑 시민들 역으로 조흠, 유도겸, 정서희, 최현미, 김춘식 배우가 출연하고 폐쇄되는 극장을 지키기 위해 사투하는 오랑 극단 배우들 역으로 홍성희, 송나영, 조혜령 배우가 출연한다. 각색, 연출에 최현미, 작곡, 편곡, 음악감독에 박기태, 극본에 오세혁이 참여했다.

거리 두기를 지나 일상 회복에 나서는 올해 다시 무대에 서게 되는 극단 걸판의 연극 '페스트'는 2015년 소극장 산울림에서의 '산울림 고전극장'으로 초연한 이후 그해 10월 동 극장에서의 앙코르 공연을 비롯해 광주, 부산 등에서의 초청공연과 2020년 온라인 상영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티켓은 오는 7일까지 조기예매 할인이 적용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