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항일과 친일, 백 년 전 그들의 선택'전
9월12일까지 도내 31개 시·군 독립운동-친일파 조명
한말~일제강점기 그림·사진·영상물 등 200점 전시

 

▲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34회 의정원 회의 기념사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34회 의정원 회의 기념사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용인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9월12일까지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 년 전 그들의 선택'을 연다.

이 전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항일독립운동과 친일파에 대해 조명하는 특별전으로, 일제강점기에 경기도에서 펼쳐진 의병활동과 3·1 만세운동의 장소,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얻은 친일파, 일제잔재에 대한 기억을 환기함으로써 역사의 엄중함과 국가·공동체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경기도의회가 지난해 5월20일 제정한 '경기도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추진됐으며 전시에서는 최근 수년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수행한 여러 사업의 결과물과 국사편찬위원회의 일제감시대상카드, 국가보훈처의 독립운동현충시설 자료, 문화재청의 자료 등을 정리해 소개한다.

▲ 김태 작 '제암리 뒷동산 만세소리'./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김태 작 '제암리 뒷동산 만세소리'./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조병세, 김병엽, 박찬익 관련 유물 등 그간 경기도박물관이 기증받은 근대, 독립운동 관련 유물이 이번 전시의 토대가 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민족문제연구소(식민지역사박물관)의 후원과 함께 안성3.1운동기념관,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 양평 몽양기념관, 여주박물관, 수원박물관,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용인문화원 등 경기도의 항일독립운동 관련 유관 기관과 단체, 개인 소장가 등 여러 곳으로부터 유물과 자료, 이미지와 영상물 협조를 받았다.

▲ 병합기념조선사진첩./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병합기념조선사진첩./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주요 전시품은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서화, 판화, 유화, 사진, 신문, 도서, 엽서, 영상물 등 200여 점이며, ▲제1부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 ▲제2부 항쟁과 학살, 그날 그곳을 기리다 ▲제3부 친일(親日)과 일제잔재(日帝殘滓) ▲제4부 유물로 만나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로 구성해 선보인다.

특히 제3부 친일과 일제잔재에서는 경기도의 대표적 친일파 10명(이완용, 송병준, 박제순, 이재곤, 박영효, 박필병, 민원식, 홍사익, 조희창, 홍난파)과 송병준·송종헌 부자의 공덕비 및 팔굉일우(八紘一宇, 세계를 천황 아래에 하나의 집으로 만든다) 관련 자료와 탁본을 전시한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친일파(親日派)를 '을사늑약(1905) 전후부터 해방(1945)까지 일제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협력함으로써 한민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에게 신체적·물리적·정신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자로서 활동 흔적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일제잔재(日帝殘滓)는 일제의 침략전쟁과 식민통치 기간에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 아래 생산되거나 정착했음에도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유무형의 부정적 유산으로, 친일잔재는 '친일 논리의 영향을 받은 유무형의 유산'이라고 정의한다.

▲ 한국병합기념화보./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한국병합기념화보./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전시장에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제작한 주홍 작가의 샌드 애니메이션 '도마 안중근'을 비롯해 모두 8개의 영상물이 상영되며, 문화재청이 최근 국가 보물로 지정한 '데니 태극기' 등 3종의 태극기를 소개한다.

또 '소망나무에 메시지 달기', 태극기를 활용한 '태극 바람개비 만들기', '나라사랑 태극기 만들기'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