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관람 가능…드로잉 서커스 공연도 눈길
▲ 이달 29일부터 열리는 제 1회 어린이 연극축제에서는 연극 '엄마이야기'와 '바다쓰기', 드로잉 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경기도극단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극단은 오는 29일부터 5월8일까지 11일간 소극장에서 2022년 레퍼토리 시즌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를 연다.

경기아트센터·경기도극단·종로문화재단·아이들극장이 협업해 진행되는 어린이 연극축제는 경기도 내 110만 유아에서 청소년, 가족까지 아우르며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래 관객 개발을 도모하고자 기획했다.

센터와 극단은 도민들의 참여와 의미를 더하고자 '슬로건 공모전'을 진행해 '작은 숨에 닿을 때, 큰 꿈이 열린다'를 선정, 도민이 제안한 슬로건을 활용해 어린이 연극축제를 홍보할 예정이다.

슬로건 공모전에 선정된 당선작(1명)과 우수작(5명), 아차상(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과 어린이 연극축제 공연 티켓을 증정할 계획이다.

어린이 연극 축제 기간에는 '엄마이야기', '크로키키 브라더스', '바다쓰기' 세 작품(총 14회)을 선보인다.

먼저 '엄마이야기'는 4월 한스 안데르센 탄생 월을 맞아 그의 명작동화 '어머니 이야기(The Story of a Mother)'를 각색한 작품으로, 29일~5월1일 5회에 걸쳐 공연한다.

이 작품은 아들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강한 모정과 죽음의 섭리를 통해 사랑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는 내용으로, 2017년 종로문화재단 아이들극장 초연 당시 한태숙 연출, 박정자 출연으로 '어린이극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근종천 연출과 경기도극단 배우들이 참여하며, 공연 이후 연극강사와 함께하는 관객 참여 워크숍도 진행한다.

5월4~6일 5회 선보이는 드로잉 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는 2017~2019년 EBS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의 고정 패널로 출연한 2인조 행위예술가 그룹이다.

이들은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개최된 월드 버스커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했다.

이들은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통해 재미있는 코미디와 현란한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펼쳐 보이며, 기존에 완성된 그림만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형태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마지막 작품인 '바다쓰기'는 초등학교 3학년 '서우'의 시선으로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그린 무대로, 5월7~8일 4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받아쓰기와 신상 휴대폰, 친구와 학원, 이웃에서 만난 외국인 근로자 아저씨 등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친밀감 넘치는 4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은 객석의 관객과 함께 받아쓰기를 하며 어린이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디지털 매체 사용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 중 인물에 투영함으로 아동·청소년과 성인들에게도 돌아보는 기회를 준다.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은 “문학이 어떻게 입체성을 가진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경험하는 측면에서 만화영화에 열광하는 3, 4세 유아들에게도 공연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접한 공연 한 편이 오래오래 생각나는 행복한 기억이 돼 연극에 대한 친밀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경기도극단은 올해 어린이 연극축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수준 높은 어린이 연극을 소개하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