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예술공간#2에서 23일까지
2019~2021년 펴낸 62권 조명

토박이 구술로 생활문화 기록
어르신 삶 그림책으로 담아내
오곡나루축제 20년 역사 정리

 

▲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생활문화구술사업 총서./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생활문화구술사업 총서./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 지난달 22일 열린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전시장에서 책에 대해 대화하는 시민들과 관계자./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 지난달 22일 열린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전시장에서 책에 대해 대화하는 시민들과 관계자./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 여주세종문화재단이 23일까지 개최하는 출판 전시회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전시장 모습. /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 여주세종문화재단이 23일까지 개최하는 출판 전시회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전시장 모습. /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오는 23일까지 빈집 예술공간#2에서 출판도서 기획전시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재단에서 출판한 도서를 아카이브 형식으로 전시함으로써 여주의 문화예술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따뜻한 봄날이 완연해지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열망에 호응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여주의 아름다운 문화와 시민의 삶, 역사를 책에 담아 여주 문화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다른 전시와 차별된다.

2019∼2021년 여주의 과거, 현재, 미래 등 시공을 초월한 3단계의 역사와 문화, 인물을 담은 62권의 출판물을 조명해 본다.

 

▲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출판 전시회 과거 파트. /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과거로의 여행 … 여주의 역사와 생활문화

과거 파트에서는 '여주 마을 구석구석', '여주 길하다'를 통해 여주 마을 곳곳의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여주의 모습을 그려냈다.

또 여주의 생활문화를 구술 채록으로 다룬 '여주를 담다 삶을 기록하다'는 한평생 여주에서 살아온 구술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에는 남한강 어부로 평생을 살아온 성낙진 선생, 사라진 수려선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고정학 선생, 여주 도자기의 역사와 미래를 증언한 한상구 선생 등 한평생 여주와 함께 한 여주시민 52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24권에 나눠 기록했다.

지역학 연구의 장을 연 '조선시대 여주목 형성과 변천'은 조선 시대 여주목의 위상과 기능을 탐구한 책으로, 여주목과 관련된 중세 시기 정치와 행정분야 연구를 진행해 여주시민이 여주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더불어 여주목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종합·정리해 여주 지역학 연구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여주목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청심루 복원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근거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민속예술을 정리한 특별한 도서도 만날 수 있다.

재단은 2020년부터 2년간 여주 전통민속예술에 대해 조사·발굴한 내용을 종합해 지역 문화예술사를 정립했다.

특히 '여강이 만든 여주의 민속문화'는 여주 전통민속예술 보존·계승 상황을 정리했으며 '여주의 노래·삶의 노래'는 여주의 다양한 노래를 가사와 악보로 담아냈다.

또 대한민국 산업 발달기에 경기도 최대 규모로 지어진 여주 경기실크를 조명한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와 '여강누비'는 사람과 예술이 어우러진 기록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책은 당시를 기억하는 양잠 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사라져 가는 옛 양잠 산업의 이야기뿐 아니라 동화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은 여주 양잠 이야기로 구성됐다.

 

▲ '여주, 책으로 꽃을 피우다' 출판 전시회 현재 파트. /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현재에서는 여주시민과 예술인의 생활 예술, 전문 예술을 이야기하며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특히 2019∼2021년 진행된 '어르신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통해 여주 어르신들의 삶을 그림책 '추억만 가지고도 평생을 살겠어', '마음 속 강물이 흐르는 소리', '살다', '농사, 밥, 짓다', '어르신 이야기-점동면 청안2리 편' 등 다섯 권에 담아내 현재를 기록했다.

여주 어르신들의 삶을 글로 담아낸 그림책은 오늘의 세대가 옛 세대의 이야기 속에서 지난 시대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주문화 사진전은 문화도시 여주의 현재를 표상한다.

2020년에 열린 사진전의 결과물을 담은 '2020 여주문화 사진전: 여주를 담다'는 여주의 아름답고 가치 있는 자연경관과 문화유적, 여주시민의 생활상과 발전상을 '사진'이라는 예술 매체로 기록·보존한 자료집이다.

1960년대 이전부터 현재까지 여주의 변화를 돌아보며 오늘의 여주가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 여주에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 있는 여주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주 예술인 이야기: 예인'은 문화예술의 도시 여주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책은 사물놀이, 판소리, 서예, 상여 소리, 전통제철도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주의 숨은 예술인들을 인터뷰해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료집으로 제작했다.

더불어 지난해 5월 여주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 진행된 '한국화 중견작가 초대전 오색미감'에 전시된 작품을 모은 도록 '오색미감'에서는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 중견작가들의 개성 있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여주오곡나루축제 20년 백서. /사진제공=여주세종문화재단

▲공동체로 꽃피우는 여주의 미래

미래 파트에서는 여주가 가진 문화예술이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여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여주도자기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와 '한글날 학술대회' 등을 다룬 도서들을 전시해 지역 축제를 통해 지역민이 화합하고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계승 발전시키는 모습은 여주의 미래를 보여준다.

'여주 도자기 역사문화 학술연구집'은 여주도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 향후 도자기 산업의 전망과 발전방안을 모색한 학술연구 결과를 담았다.

연구집을 통해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여주 도자기의 양상과 산업 전개 방향을 탐구한다.

또 여주 도자기의 대량생산 품질관리와 여주도자기축제까지의 여주 도자기의 현재 모습을 통해 어떻게 여주가 대표적인 도자기 생산지로 발전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연구집은 지역의 대표산업을 보존하고 이해하기 위해 도자기 연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 집필진을 구성, 여주 도자기 산업의 전망을 전문적으로 모색하며 여주 도자기 산업의 천 년을 구상했다.

전시는 시민들과 미래를 채워가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도시 여주를 그려낸다.

특히 지역예술인과 여주시민이 합작한 공공미술 작품 제작 여정을 담은 '공공미술 여주를 그리다'는 공동체꽃이 활짝 핀 여주의 미래를 이상적으로 그려냈다.

또 '여주오곡나루축제 20년 백서'는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행복 여주를 이루기 위한 여주시의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한다.

특히 1998년 '제1회 농업인축제'로 시작해 지금은 '여주오곡나루축제'로 이어지고 있는 지난 23년간의 축제의 발자취를 돌아본 백서에는 여주시민들이 어떻게 지역 화합을 이뤄냈는지를 담아냈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