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배다, 인천문화예술회관서 '붉은낙엽' 15~17일 세 차례 공연…지난해 국내 연극상 석권한 '수작'
▲ 연극 '붉은낙엽'의 한 장면./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 연극 '붉은낙엽' 캐스팅./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미국 웨슬리의 작은 마을. 평화로운 가을을 보내고 있는 에릭의 가족에게 이웃집 카렌의 어린 딸, 에이미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다. 실종 전날 밤까지 카렌의 집에서 에이미를 돌보았던 에릭의 아들 지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믿음과 의심의 줄다리기 속, 에릭의 집안을 물들여가는 붉은 낙엽의 흉흉한 적조.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스테이지149 '연극선집'의 하나로 극단 배다의 연극 '붉은낙엽'을 초청해 선보인다.

연극선집은 2014년부터 기획됐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연극 작품을 선정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간 연극 백석우화(2016),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2017), 위대한 놀이(2018), 손님들(2018), 해방의 서울(2019) 등 정통 연극의 명맥을 잇는 작품들을 소개해 인천 문화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2022년 스테이지149 '연극선집'으로 선정된 이번 작품은 제5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신인연출상을 비롯해 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과 제42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 등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적 연극상을 모두 석권했다.

극단 배다의 이준우 연출과 김도영 작가는 2020년에도 연극 '왕서개 이야기'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희곡상을 수상했는데 이번에 붉은낙엽으로 다시 협업하는 것이다.

연극 붉은낙엽은 미국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토마스 쿡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더 나은 삶과 가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가 이웃집 소녀 실종사건 용의자로 자기 아들이 지목되면서 흔들리는 과정을 그린다. 빠른 전개와 천재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의심'에 관한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이준우는 연출은 “극의 구성과 방향의 불안정함, 동료들과의 논쟁과 설득, 숱한 고민의 창작과정을 지나면서 내 안은 의심으로 더욱 붉게 물들어 간다”며 “의심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어떻게 걷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오는 15일∼17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석 2만원.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